▲ 안약과 유사한 모양의 용기를 사용하는 무좀약과 순간접착제, 니코틴액을 잘못 눈에 넣어 안구 결막염, 화상 등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한국소비자원)
▲ 안약과 유사한 모양의 용기를 사용하는 무좀약과 순간접착제, 니코틴액을 잘못 눈에 넣어 안구 결막염, 화상 등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용기 형태 유사 시력 좋지 않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오인사고 잇달아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2015년 3월 A씨(50대, 남)는 액체로 된 무좀약을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어 안구 손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2016년 11월 B씨(80대, 여)는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하고 눈에 넣어 안구 손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7년 1월 C씨(20대, 여)는 전자담배 니코틴액을 안약인 줄 알고 눈에 넣어 안구 손상을 입었다.

안약과 유사한 모양의 용기를 사용하는 무좀약과 순간접착제, 니코틴액을 잘못 눈에 넣어 안구 결막염, 화상 등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안약 오인 점안사고는 총 133건에 이른다.

오인 품목은 ‘무좀약’이 41.4%(55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순간접착제’ 17.3%(23건), ‘전자담배 니코틴액’ 14.3%(1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감, 결막충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 또는 이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연령별로는 ‘60대’ 26.3%(35건), ‘50대’ 20.3%(27건), ‘70대 이상’ 13.5%(18건) 등의 순으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1%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다발 오인품목에 차이를 보였는데, ‘20~30대’에서는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가장 많은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무좀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원은 이를 연령대별 해당 제품의 접촉빈도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발생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131건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6~8월)’이 전체의 35.1%(46건)로 가장 많았다.

무좀약, 순간접착제, 전자담배 니코틴액 등 주요 오인품목 10종의 용기 형상을 확인한 결과, 용기 형태 및 크기, 입구, 개봉방식, 내용물의 색상 등이 안약과 유사했다. 또, 제품에 표시된 글자 크기가 대체로 작아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자, 안과수술 환자들이 오인 사용할 우려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을 위해 ▲의약품은 원래의 용기와 종이상자에 그대로 넣어 생활화학제품과 분리 보관할 것 ▲사용 전 반드시 제품명을 확인할 것 ▲저시력 환자가 안약을 사용할 때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약이 아닌 제품을 눈에 잘못 넣었을 때는 즉시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씻어낸 후 해당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해 눈의 손상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참고)

◆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 및 사고 발생시 대처법

□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수칙

ㅇ 안약 점안 전 항상 처방받은 안약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ㅇ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원래의 용기와 종이상자 안에 안약을 보관합니다.

ㅇ 의약품 보관함을 만들어 의약품이 아닌 것(예 : 접착제, 전자담배 니코틴액 등)과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ㅇ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안약을 처방받지 않도록 하고, 남은 안약을 장기간 보관하며 자의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ㅇ 저시력 환자가 안약을 사용할 때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점안합니다.

□ 사고 발생시 조치요령

ㅇ 눈에 들어간 즉시 물, 식염수, 평형염액* 등으로 충분히 세척하고 바로 응급실이나 안과를 방문하여 안과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직액과 삼투압이 같아지도록 조합된 생리적 염류용액

ㅇ 특히, 접착제를 점안한 경우 접착제 덩어리를 무리해서 제거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안과 진료 후 제거하도록 합니다.

ㅇ 의료진이 잘못 점안한 물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오인한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합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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