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구본무’ 4세 경영 본격화

-6월 29일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절차 밟을 듯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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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LG그룹의 3세 경영인이었던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LG의 4세경영과 함께 새 지휘봉을 잡을 구광모(40) 상무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가 실질적인 후계자가 되면서 LG가(家)의 경영권 '장자 상속'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진 것이다.

구 상무는 오는 6월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구 상무가 LG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구 상무는 앞으로 LG그룹 전문 경영인 '6인방'들의 보좌를 받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LG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계열사별 경영을 책임지되, 구 상무는 큰 틀의 경영 방향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구 상무는 원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2014년부터 LG㈜ 시너지팀, 경영전략팀에서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아래 경영 수업을 강도높게 받았다.

LG는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구 상무가 소유한 LG㈜ 지분은 6.24%로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구 상무 어머니 김영식씨가 LG㈜ 지분 4.20%,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3.45%를 갖고 있어, 이 지분을 상속받으면 LG㈜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다만 증여세와 상속세가 걸림돌이다. 규모가 30억원이 넘는 증여·상속세의 과세율은 50%에 이른다. 구 상무가 지분을 넘겨받는다면 상속세만 약 1조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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