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등 계열사 직원도 합류

-'물벼락 갑질' 조현민 11일 업무방해 혐의 검찰 송치

[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위,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등이 폭로·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말인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10일 대한항공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갑질 STOP 촛불집회 : EPISODE 2' 일정이 공지됐다. 이 채팅방에는 전·현직 직원 등 1천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측은 지난 4일 열린 첫번째 집회 때처럼 '가이 포크스' 가면 또는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준비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는 사측의 참석자 색출 등을 우려한 조치다. 지난 집회에서는 '땅콩회항' 당시 피해를 입었던 박창진 전 사무장이 단독으로 사회를 맡았으나, 이번 집회에서는 박 전 사무장과 행사 전문 진행자가 함께 맡는다. 

'땅콩회항'은 2014년 12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게 한 사건으로, 당시 피해자가 박 전 사무장이다. 주최측은  '땅콩회항' 사건을 비판하는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 퍼포먼스도 마련했다.

▲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채팅방에서 '조씨일가 전원 아웃', '지켜낸다 대한항공', 'WE LOVE 대한항공' 등이 적힌 피켓을 디자인하고 함께 외칠 구호를 논의하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직원연대) 
▲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채팅방에서 '조씨일가 전원 아웃', '지켜낸다 대한항공', 'WE LOVE 대한항공' 등이 적힌 피켓을 디자인하고 함께 외칠 구호를 논의하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난 4일(금요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한 첫 번째 집회 때 약 500명이 참여했다. 주최측은 이번에도 집회 인원을 500명으로 신고했다.

경찰은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비교하면 훨씬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참석자가 8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첫 번째 집회(4일, 금요일)와 달리 주말에 열리는 만큼, 많은 직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집회에는 따로 익명 제보 채팅방을 개설한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외 계열사인 제주 칼호텔, 한국공항 직원들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의 사학재단인 인하대학교 학생과 교수, 동문들도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해 한진그룹의 족벌경영 청산을 촉구한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갑질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똑같이 자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집회에는 첫 번째 집회 때처럼 한진그룹과 관련 없는 일반 시민도 참석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호소문을 통해 "2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 힘만으로는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처벌을 이루기에 부족함을 느낀다"면서 관계당국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물벼락 갑질'로 구설에 오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를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