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 연속 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 티볼리의 인기에 2014년 주야 2교대 실시 이후 물량 확보를 위해 다시 근무형태를 변경했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위해 주간 2교대를 선택했다. 사진은 평택공장의 조립3라인의 조립 작업 모습(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 연속 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 티볼리의 인기에 2014년 주야 2교대 실시 이후 물량 확보를 위해 다시 근무형태를 변경했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위해 주간 2교대를 선택했다. 사진은 평택공장의 조립3라인의 조립 작업 모습(사진=쌍용자동차)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라는 또 하나의 메가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쌍용자동차는 25일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 연속 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로서는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올 1월 출시 이후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에 생산 물량이 예약 물량을 따라잡기에 벅차 꺼내든 카드다.

2014년 당시 티볼리의 성공에 쌍용차는 근무 형태를 주·야 2교대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생산량 증대와 판매 확대를 통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노사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쌍용차는 노사 관계가 협력을 우선으로 한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뎠기 때문에 회사 형편에 따라 근무 형태가 유연한 것도 그래서 가능하다.

대신 이번에는 인기 브랜드의 물량 확보 차원에만 그치지 않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도 적극 고려했다. 그만큼 주야 2교대가 노동자들에게 큰 희생을 강요한다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부터 평택공장 1조립 라인과 3조립 라인 노동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 오후 3시40분부터 밤12시 30분까지 2조의 주간 2교대로 나눠 근무하고 있다. 2조의 경우 잔업 1시간을 더 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쌍용 노사는 근무 형태에 대해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며 양 측의 의견을 최대한 조율하는 과정을 가졌다.

물량확보를 위해 산술적인 근로 시간이 많은 주야 2교대가 아닌 삶의 질까지 고려한 주간 2교대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노사 간 협의는 물론 조립 라인의 생산능력 확충 등 제조 경쟁력 확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곽상환 차체2팀장은 "근로자들의 노동 강도 부담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자 설비 보완이나 작업 재편성 등을 통해 비효율적 생산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쌍용차는 100% 용접 자동화를 통해 고장력강 용접 품질을 강화했고, 금형 세팅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쌍용차는 주간 2교대 도입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이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차체2팀의 조병호 기술수석은 “라인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 팀의 경우 이전에는 잔업, 특근이 많아서 가족 얼굴 볼 시간도 없었다”며, “무쏘, 렉스턴 등 인기 브랜드를 생산할 때면 주야 2교대 근무를 오래 했는데 심야 근무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경의석 기술수석은 “바뀐 근무형태에 적응하려면 보통 3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아직 적응 기간이라 약간 힘든 부분이 있지만 오래전부터 협의해왔던 것이라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근무 형태 변경으로 늘어난 여가 시간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조립3팀 조정인 기술선임은 “주간연속 2교대 전에는 주간 근무와 더불어 잔업을 하면 집에 가면 밤 10시여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주간 2교대 실시 후 출근은 전보다 이르지만 퇴근은 오후 3시 40분이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은 물론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생산물량 증대와 맞물려 30년 만에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함께 높여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렉스턴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81.9% 판매가 급증하고 비중도 51%로 확대되는 등 티볼리에 이어 쌍용차의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을 장착하고 있다. 포스코와 협력개발한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은 기가스틸을 비롯한 첨단 초고장력 소재를 활용해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했다. (사진=쌍용자동차)
▲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을 장착하고 있다. 포스코와 협력개발한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은 기가스틸을 비롯한 첨단 초고장력 소재를 활용해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했다. (사진=쌍용자동차)
▲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레임 SUV 전용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렉스턴 스포츠 차체에 도어를 결합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100% 자동화된 공정에서 렉스턴 스포츠 차체 용접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100% 자동화된 공정에서 렉스턴 스포츠 차체 용접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완벽한 품질을 위해 로봇에 의해 용접된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작업자들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완벽한 품질을 위해 로봇에 의해 용접된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작업자들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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