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이미지ⓒ픽사베이
▲임신부 이미지ⓒ픽사베이

[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임신부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출산한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집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하면 이런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교실 하은희 교수팀은 2006~2010년 동안 산모 659명을 대상으로 '임신중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6개월 미만 유아의 아토피 발생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산모의 임신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노출량은 53.60㎍/㎥로, 이는 PM10의 농도 등급 기준으로 보통(31∼80) 수준이다.

조사결과 미세먼지의 위해성은 임신초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 초기에 급속히 발달하는 태아의 피부구조가 대기오염물질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임신 12주 미만의 임신초기에 미세먼지 노출량이 1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씩 증가할 때마다 출산 후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도 22% 높아졌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표적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가 아이의 아토피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노출량이 10ppb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도 35% 올라갔다.

반면 임신부의 주거지 200미터 이내에 녹지공간이 풍부할 경우 미세먼지·이산화질소 노출량이 증가해도,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녹지공간의 공기정화 기능이 대기오염물질의 위해성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의 아토피 피부염 예방을 위해 연구팀은 임신 초기 여성들에게 ▲숲·공원 등의 녹지공간의 접근을 높일 것 ▲교통 관련 대기오염 노출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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