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시민모임이 한우의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구입 시 등급별, 부위별 가격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하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 소비자시민모임이 한우의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구입 시 등급별, 부위별 가격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하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구입할 때도 부위별로 가격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한우의 가격은 대형마트끼리도 부위 별 가격 차가 컸고, 일반 정육점이 대형마트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3개월 한우의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매장과 업태에 따라 구입 시 등급별, 부위별 가격의 차이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3사는 한우의 도매가격 상승 폭을 훨씬 뛰어 넘은 가격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이 일부 상승하면 판매가격은 대폭 올리고, 도매가격이 대폭 하락해도 판매 가격은 소폭만 반영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불합리한 판매 방식이 그대로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7월 9월 10월 3번에 걸쳐 실시한 소비자시민모임의 한우 소비자 가격 동향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축산물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감시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축산물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7, 9, 10월 매달 1차례 씩 3차례에 걸쳐 수도권 소재 대형마트와 농협매장, 정육점 등 식육판매업소 200곳의 한우 고기 가격을 조사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소비자단체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소비자시민모임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국소비자연맹이이 함께 했다.

▶ 한우 등심은 ‘이마트’, 안심, 채끝, 양지는 ‘롯데마트’ 가장 저렴해

먼저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한우를 많이 구매하는 대형마트 3사의 부위별 가격 및 가격 변화를 비교했다.

대형마트 3사의 10월 한우고기 가격조사 결과, 1+등급 등심 100g당 가격은 이마트가 9932원, 롯데마트가 1만1900원으로 이마트가 롯데마트보다 16.5% 저렴했다.

이는, 한우고기 1근(600g)을 기준으로 이마트에서는 1+등급 등심을 5만9592원에, 롯데마트에서는 1만1808원 비싼 7만14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반면, 1+등급 안심과 채끝의 가격은 롯데마트가 가장 낮았고, 이마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등급 안심 100g당 가격은 롯데마트(1만4580원)가 이마트(1만6316원)보다 10.6% 저렴했고, 1+등급 채끝 100g당 가격은 롯데마트(1만1900원)가 이마트(1만4281원)보다 16.7% 저렴했다.

1+등급 양지 100g당 가격은 롯데마트(7900원), 이마트(8479원), 홈플러스(8590원) 순으로 높아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롯데마트가 홈플러스보다 8.0% 저렴하게 나타났다.

▶ 한우 1+등급 기준, 유통업태 따라 부위별 15.4%~43.9% 차이나

한우 1+등급 기준으로 대형마트와 농협매장, 정육점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4개 부위(등심, 안심, 채끝, 양지) 모두 정육점이 가장 낮고, 대형마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정육점 간에는 양지 43.9%, 채끝 35.8%, 안심 35.4%, 등심 15.4%의 가격차를 보였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자료=소비자시민모임)

▶ 롯데마트, 홈플러스 도매가격 상승폭보다 더 큰 폭 가격 인상해

대형마트 3사의 7월, 9월, 10월 한우 1+등급의 부위별 가격 추이를 살펴본 결과, 부위별로 7월 대비 10월에 롯데마트는 최대 13.8%, 홈플러스는 최대 24.8%까지 가격을 올렸다.

롯데마트는 7월 대비 10월에 양지 13.8%, 안심 12.0%, 등심 10.9%로 채끝을 제외하고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또, 홈플러스는 7월에 비해 10월 채끝 24.8%, 등심 15.8%, 안심 15.5%, 양지 7.6%로 모든 조사부위에서 가격이 7.6~2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우 1+등급의 도매단계(지육) 가격은 1.7%만 오른데 반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7.6~24.8% 가격이 인상됐다.

한편, 이마트는 7월 대비 10월 등심만 2.5% 상승했고, 안심, 채끝, 양지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자료=소비자시민모임)

▶ 도매가격 오름세 틈탄 과도한 소비자 가격 인상 자제해야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한우 가격 변동 결과를 보면, 10월 한우 도매가격이 7월 대비 1.7% 상승할 때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소비자 가격은 10%를 웃돌았고, 부위에 따라 최대 24.8%까지 인상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도매가격 상승폭에 비해 과도하게 소비자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대형마트는 도매가격의 오름세를 빌미로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부위에 따라 대형마트 3사 간에는 최대 16.7%, 업태별로는 최대 43.9%로 가격차이가 났다”며, “한우고기 구입 시 등급별, 부위별 가격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앞으로 매월 한우고기 부위별, 유통업체별 가격 비교 정보 제공을 통해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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