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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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본업 넘어 미래 먹거리 발굴 '온힘'

신재생에너지·반려동물·바이오·외식사업 등 다양

”신사업 진출 분위기 지속적으로 고조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국내 경기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사업의 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나아가 본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4년 3.2%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20년 마이너스 성장률(-0.7%)을 기록했다. 일시적으로 2021년 4.3%의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이내 떨어져 지난해에는 1.4%를 기록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이 본업을 넘어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제 불황을 직격탄으로 맞은 업계는 물론 비교적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도 잇달아 신사업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신사업 진출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미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의 초호황기를 맞이한 조선업계 기업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 관련 사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탄소 중립이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른 데 이어 친환경 규제도 강화되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대를 이뤄 미래 지향적인 경영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꾸준히 신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외식 먹거리가 다양해졌고 치킨값 인상이 이어지면서 매출 하락이라는 악재를 겪은 데 대한 자구책을 외식사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메밀요리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을 론칭했다.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을 표방하는 교촌에프엔비에서는 본격적으로 K-푸드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치킨 외 다른 외식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여의도에 첫 매장을 개점했다.

bhc그룹도 치킨 외 다른 외식메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21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인수해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고,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외식 프랜차이즈 ‘그램그램’,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상조업계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신사업 진출의 시대’ 상조 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그룹사 보람그룹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반려동물(보람상조), 생체보석(비아생명공학), 그린바이오(보람바이오), MICE(보람컨벤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람그룹은 이 네 가지 신사업을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4대 축'으로 보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상조브랜드 '보람상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전용 상품인 ‘스카이펫’은 반려동물이 사망 후 고객의 요청에 의해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람상조의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대신 치러준다. 반려동물 전용 관과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 용품을 비롯해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 등도 반려인에게 제공한다.

최근에는 스카이펫 출시에 맞춰 반려동물 전용 생체보석 '펫츠비아'도 내놨다. 생체보석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손발톱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사파이어 인공보석으로 만드는 것으로 장례서비스 외에, 웨딩 사업에서도 예물로서 각광받는 상품이다. 

지난 2020년 인수한 SFC바이오의 사명을 지난해 보람바이오로 변경하면서 바이오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람바이오는 치매, 관절, 소화기계 등의 건강기능식품 원재료와 함께 반려동물 전용 푸드&건기식 '앙팡펫' 브랜드도 함께 선보였다. 보람바이오는 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해 고객 생활 전반에 걸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작한 MICE사업도 보람그룹이 펼치는 신사업이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보람컨벤션은 미디어아트 웨딩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광역시 서구에 5성급 호텔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에 특화된 컨벤션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 본업과 전혀 무관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에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계가 가능한 분야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본업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한 신사업 진출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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