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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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지난해 주담대 ‘463.1조’

국민·신한은행, 연체액 55.9%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은행 5곳이 내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12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출잔액이 가파른 증가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주담대 연체율 역시 동반상승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신용대출에 비해 담보가 확실한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출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는 것을 감안하면, 극한 상황에 내몰린 차주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내준 주담대 잔액은 총 463조1,584억원으로 전년(450조7,356억원)보다 2.8%(12조4,228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대출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의 주담대 증가율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105조339억원에서 111조516억원으로 1년 새 5.7% 증가했다. 이어 농협은행이 지난 2022년 94조8,067억원에서 지난해 97조9,62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이외에 신한은행이 1년 새 1.8% 증가한 61조2,440억원을 기록했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9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7% 늘어난 98조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을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증가가 컸다. 두 은행의 평균 주담대 연체율은 0.23%로 1년 새 0.08%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0.26%로, 신한은행은 0.19%로 각각 0.07%포인트와 0.08%포인트씩 주담대 연체율이 올랐다. 두 은행의 연체규모를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주담대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4,29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5.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458억원으로, 신한은행이 1,8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2%와 83.3%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주담대 연체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사실상 대출이자를 감내하지 못하는 차주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건은 기준금리에 대한 정책 기조다.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대출이자 역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현재의 시장 금리가 정점으로, 연내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직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기와 폭의 문제일 뿐 올해 안에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작년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예상하며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경우 1년 2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부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이어 2월 금통위에선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감지되는 만큼 하반기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에 나섰던 젊은 층이 고금리로 인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담대 부실은 주거와 직결된 문제이기에 다른 대출 연체보다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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