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 ⓒLG화학
▲LG화학 청주공장. ⓒLG화학

中 기초화학소재 자급률 ↑…양사, 친환경 소재와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석유화학 산업에서 중국을 대체할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화업계에서는 신시장 찾기 보다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3%로 2020년에 비해 6.6%포인트 줄었다. 특히 중국은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3,227만톤으로, 2025년에는 2020년 대비 73% 늘어난 5,597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소재 자급률을 높이면서 LG화학·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이 인도 시장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성장치 기대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도 GDP가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고, 화학 수요 성장률도 한자리수로 중국 성장기 비중과 성장률을 하회한다”며 “인도 수요 성장에 대한 기대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인도 시장 투자 확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를 판매 법인으로 전환하고 판매 지원에서 직접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인도에서는 LG폴리머스인디아를 통해 기초 석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는 글로벌 기업이 사업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석유화학 업황이 최근 부진하고 중국산 공급 문제 등으로 인도나 인도네시아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탄소 제약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쪽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LG화학과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준공 및 상업생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화단지 라인(LINE)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약 5조1,600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준공 이후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부타디엔(BD) 14만톤 등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 없고 글로벌 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석화단지를 짓고 있다"며 "스페셜티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수소 등 고부가가치 역량을 키워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익성 방어를 위해 자회사 또는 시설 매각에 착수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LC타이탄은 수요 감소 등에 지난해 연간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화학도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모두 매각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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