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전국 전기차 충전기 123만대 보급 목표
범 LG가 VS SK ‘합종연횡’ 경쟁구도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 정책과 맞물리면서 통신사, 에너지 기업 등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인데 범 LG가(家)와 SK의 합종연횡 경쟁구도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8일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지만, 충전기는 25만대에 그쳤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42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충전기 설치 대수는 12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다수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볼트업’ 브랜드로 아파트와 건물 주차장 내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후 9월에는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포레나 아파트에 적용됐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주차장에도 벽면에 부착된 전기차 충전기가 충전 구역 내 설치돼 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EV’라는 이름으로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는 LG전자가 2022년 인수한 스타트업 ‘하이비 차저(HiEV Charger)’를 통해서 개발된 제품으로 전해진다. GS칼텍스는 이후 모바일 앱 ‘에너지플러스’를 출시, 충전서비스 이용자로 하여금 충전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결제나 충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S그룹 또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 기업 E1과 각각 50%씩 출자해 만든 법인 ‘LS E-링크’를 통해 전국 350여개 가스충전소를 중심으로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전기차 충전 기업을 인수합병해 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SK그룹이 2021년 인수한 SK시그넷에서 충전기를 제조·생산하고 기존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재출범시킨 SK일렉링크에서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다. SK일렉링크는 초급속 충전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충전기를 설치하고 공공기관 등 입찰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관계사 SK E&S도 주차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을 돕고 있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충전 구독형 멤버십 ‘럭키패스’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이용 고객들은 충전 단가가 일정 용량에 한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선 충전 기업 와이트리시티와 함께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케이블 없이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국산 전기차 개조에 성공한 상태다.
이밖에 2020년 전국 500여개 직영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했던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그룹 내 신성장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이호정 대표이사도 SK그룹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만큼 그룹 전체의 지속적인 사업 지원도 성장을 견인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63억달러(35조원)로 집계된다. 연평균 24.7% 성장이 예상돼 2032년에는 2,800억달러(37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 프리263센데스 리서치는 2032년 시장 규모가 3,446억달러(4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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