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행사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행사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최남호 산업부 차관 “풍력산업 생태계 육성 위해 정부가 민·관 소통창구되겠다”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역사를 근거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을 처음으로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이하 풍력협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한국풍력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차관, 박경일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SK E&S,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풍력협의회(GWEC)가 2009년에 제정한 6월 15일 ‘세계 풍력의 날’을 기념해 왔다. 국내 풍력 업계에서 유럽 기준이 아닌 우리나라 중심의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풍력협회는 2월 27일을 한국 풍력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경일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은 “49년 전 오늘 제주도 제동목장에 3k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 및 가동됐다”며 “약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2GW 규모의 풍력발전기가 운영 중이며 풍력발전은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는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일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한국 풍력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고 앞으로 수년에 걸쳐 우리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낼 기념비적인 날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최남호 산업부 차관은 “최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중립이 통상 정책에도 영향을 끼치며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있다”며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며 태양광 대비 발전효율이 높고 시간 제약이 없는 풍력발전은 우리가 집중해야할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남호 차관은 “풍력산업 생태계 육성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정부가 민·관 간 소통창구가 되겠다”며 “현재 풍력 발전 추진을 위해 10개 이상의 관계 부처가 관련돼 있고 인허가 또한 30여개에 달해 복잡한 상황인데 산업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정되고 인허가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특히 대규모 해상풍력의 경우 아직 개발 경험이 부족하고 특히 복잡한 주민 수용성 문제가 엮여 있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들의 다양한 애로를 귀기울여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적극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최정식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이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을, 최덕환 풍력협회 대외협력실장이 ‘한국 풍력시장 역사와 시사점’을 주제로 각각 국내 풍력시장의 역사를 되짚었다. 

최정식 과장은 “정부는 삼면이 바다인 국내 해양환경과 함께 조선, 해양플랜트, 케이블 등 기술 우위를 활용해 해상풍력발전 표준화를 추진 중”이라며 “부유식 해상풍력 설계 안전성 향상을 기반으로 국내 기술 기반 표준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과장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표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국제표준 부합화율을 90% 이상까지 높여나가겠다”며 “표준화 전략은 지난 1년간 운영됐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계 의견을 청취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초대형 풍력발전 핵심부품에 대한 규격, 성능 및 시험방법 등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 풍력터빈용 볼트, 드라이브트레인 뿐만 아니라 연계 변전소의 설계 신뢰성과 경제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아울러 해상풍력에 적합한 해수 수전해를 통해 수소 에너지 기술과 환경친화적 기술 표준도 선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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