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림 홍씨 재경 종친 신년하례 식이 끝난 후, 군위와 문경에서 올라온 종손, 문중회장, 화수 회장들과 재경 종친 임원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부림 홍씨 종친회
▲2024년 부림 홍씨 재경 종친 신년하례 식이 끝난 후, 군위와 문경에서 올라온 종손, 문중회장, 화수 회장들과 재경 종친 임원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부림 홍씨 종친회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경상북도 군위와 문경에 각각 근거지를 두고 전국에 1만 5천 여명 정도인 희성(稀姓)인 부림 홍씨(缶林 洪氏) 재경 종친회 총회 및 신년하례식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의 한 뷔페식당에서 개최됐다. 

대종손 홍구헌, 허백정 종손 홍엽, 두 문중 홍대일, 홍태락 회장과 문경의 홍재일 화수 회장 등과,  홍준범 종친회장을 비롯한 재경의 주요 일가 종친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부림 홍씨는 고려조 재상 벼슬을 지낸 홍 난(鸞)이 대구 군위 부계면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으며, 그 후대가 경북 문경으로 분산 이주하면서 조선 성종 때 대제학을 두 번 지낸 문광공(文匡公) 홍귀달(洪貴達) 때는 영남 유림으로서 한 획을 긋는 대표적인 영남 유림문중이 되었다. 이후 우암 홍언충과 목재 홍여하를 비롯한 많은 후손이 문맥을 이어왔다.

특히, 나라가 전쟁으로 위기에 처해 있었던 선조, 인조 때는 선천공(宣川公) 홍인걸(洪仁傑) 같은 후손들이 선천 부사, 영남 전운사, 평안 절도사 등의 종 2품 무관을 역임하며 나라를 구해 내는데 앞장서 왔다.

▲미국에서 특별 참석한 홍지연 종친과 남편 대니얼(Daniel. T)이 종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부림 홍씨 종친회
▲미국에서 특별 참석한 홍지연 종친과 남편 대니얼(Daniel. T)이 종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부림 홍씨 종친회

홍준범 회장(전 주미 공사)은 "선조들이 문무겸전으로  영도력을 갖는 지도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도 군위와 문경을 떠나 수도권 및 해외에서 뛰어난 후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후손을 찾고 결집하는 노력으로 재경 종친회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종친회 참가 신청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한 참가 릴레이 신청 위주로  받았으며, 일반적으로 종친 행사가 남자 장년들만 참석하는 것과 달리, 종친 배우자와 자녀들이 함께 해 남녀노소가  훈훈하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40대 이하의 젊은 종친에게만 표창하는 ‘부림 젊은인(人) 상’ 시상식이 눈에 띄었다. 수상자는 부친을 도와 조상 묘역 벌초에 참여해 온 젊은층으로 평범하지만 가문의 뿌리와 가치관에 충실한 젊은이를 발굴한 것 등이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다.    

▲종친회에 참석한 최연소 종친인 홍리강(12. 초등6) 양이 부림 홍씨 문중에 대해 새롭게 이해했다면서 대표 건배 제의를 했다.ⓒ부림 홍씨 종친회
▲종친회에 참석한 최연소 종친인 홍리강(12. 초등6) 양이 부림 홍씨 문중에 대해 새롭게 이해했다면서 대표 건배 제의를 했다.ⓒ부림 홍씨 종친회

행사에 참여한 재미교포 종친 홍지연(38세·캘리포니아 공무원) 씨는 "남편 대니얼(Daniel Tischer)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부림 홍씨 젊은이들이 종친회를 통하여 뿌리를 생각하는 귀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재경종친회 총회에서는 종친 추모관 건립 등을 비롯해 종친 복지사업도 조만간 계획을 세워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종친회원은  "복지사업을 통해 해외와 도시로 흩어진 바쁜 젊은 종친들이 선대를 모시는 부담을 원할하게 도움을 받으면서 세대 간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개개인에게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면, 종친의 결속은 물론 우리나라 씨족을 중심으로 한 문중 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문중으로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림 홍씨 재경종친회 행사는 전통 종친회 행사 모습과는 사뭇 다른 IT 시대 트랜드에 맞춰  SNS를 통한 참여신청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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