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된 다양한 반려로봇. ⓒ유튜브 화면
▲상용화된 다양한 반려로봇. ⓒ유튜브 화면

산업 전반에서는 인공지능(AI)·로봇이 화두다. 이런 가운데 AI를 '귀여운' 생김새로 구현한 반려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로봇이란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로봇을 의미한다. 인간의 형상에서부터 동물 모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반려로봇은 '돌봄 인력'을 대체하고, 1인·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발생하는 '인간 소외화'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반려로봇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세계 반려로봇 시장 15조원…2030년까지 해마다 25.7% 성장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유튜브에서 반려로봇을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이들은 연구용이 아니라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이다. 여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로봇친구'가 실제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려로봇 시장 가치가 114억4,000만 달러(약 1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25.7%의 성장률로 566억9,000만 달러(약 75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반려로봇 'LOVOT'. ⓒLOVOT WED STORE
▲일본 반려로봇 'LOVOT'. ⓒLOVOT WED STORE

◆반려로봇 '러봇' 10억 가지 감정표현

시중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반려로봇 중 하나로, 일본 반려로봇 '러봇(LOVOT)'이 있다. 'LOVE'와 'ROBOT'의 합성어로, '사랑으로 힘을 얻는다(Powered by Love)'라는 문구를 내걸고 상용화된 반려로봇이다. 가정용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 엑스'의 카나메 하야시 대표가 만든 로봇으로, 2019년 말부터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직구로 구매가 가능하며, 아직 국내 온·오프라인몰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 LOVOT은 머리에 달린 AI센서인 'MULTI SENSOR HORN'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눈'을 통해 교감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눈꺼풀 움직임, 눈동자 방향, 눈 깜빡임 속도, 동공 빛 등을 조합해 10억 가지 이상의 감정을 표현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인 듯 자연스러운 '아이컨택'을 구현하는 것. 본체 내부에 온도센서도 탑재해 안으면 체온도 느끼게 한다.

LOVOT의 본체 값은 총 24회로 지불분할 시 월 2만983엔(약 20만원)이다. 흡사 반려동물 보험처럼 '러봇 케어(LOVOT care)'라는 구독제도 있다. 프리미엄 플랜의 경우, 월 2만1,998엔(약 20만원)을 내면 '치료·입원(수리) 100% 보상'을 보장하며, 오피스·점포 등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LOVOT을 둘 때 적합한 플랜이라고 한다.

◆국내 판매 반려로봇 아이 교육용 장남감 많아

국내에서도 반려로봇들이 판매되고 있다. 대개 아이 교육용 장난감이 주를 이룬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반려로봇은 탑재된 기능의 가짓수와 기술 고도화에 따라 사용처와 가격대가 다르다.

국내 주요 오픈마켓인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반려로봇은 '제로미 시즌2 로봇강아지'다.

시중에서 15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6세 이상 사용 권장 상품으로 높이 27cm에 리모콘으로 작동된다. 이전 버전보다 제품사이즈를 키우고, 학습·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했다.

학습콘텐츠로, 역사이야기 100편, 고사성어 100편, 과학이야기 100편, 영어단어문장 1,000개, 상식문제 맞히기 16문항 등 쿠로미가 읽어준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는 상황별 잔소리 멘트 50편에다가, '노래불러줘'라고 하면 노래도 한다.

쿠팡에 따르면 상품의 구매 건수·상품 및 판매자에 대한 고객평가·상품 가격·배송 기간·검색어와 상품 간 연관도 등에 기반해 랭킹을 산출한 결과, 1위 제품으로 '에일릭 로봇 (Eilik) 애완 반려 AI로봇'이다. 가격은 18만원대로 팔리고 있다.

높은 가격순으로 검색했을 시 1위 제품은, 'UNITREE GO AI 로봇 강아지 4족보행'으로, 가격은 700만~800만원대로 팔리고 있다. 유니트리는 중국 로봇 제조 업체가 만든 로봇으로, 치안이나 위급상황, 구조물검사 등에 활용된다. 예컨대 원자로라든지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들을 들어가서 촬영해오고 군에서 무거운 장비를 싣고 동행할 수 있다.

▲챗GPT 반려로봇 다솜K. ⓒ경상남도청
▲챗GPT 반려로봇 '다솜K'. ⓒ경상남도청

​​◆지자체, 반려로봇 보급사업 진행…"제품 더 다양해질 것"

정부 주도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반려로봇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급되는 반려로봇은 효돌이·효순이, 초롱이, 다솜이 등 다양하다. 효돌이·효순이, 초롱이의 경우 봉제인형의 형태이고, 다솜이는 얼굴에 모니터 화면이 달린 반려로봇이다.

경상남도청은 올해 상반기 중장년(만 40~64세) 1인 가구이면서 사회적 고립도가 높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 위험이 큰 대상자를 선정해 반려로봇 21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보급 대상자 발굴 과정과 수요 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급할 반려로봇을 선택할 방침이다.

경상남도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효돌이, 초롱이처럼 봉제인형인 반려로봇의 경우 촉감이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전에 보급했던 AI스피커에 비해 반려로봇은 대화가 되고, 모양이 더 친근감도 들고 해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챗GPT 반려로봇 '다솜K'는 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얼굴인 모니터 화면을 통해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줘서 위급상황시 더 안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50~60대 남성의 경우, 알코올 의존성이 높은 분들은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고독사가 높은 편이라 이를 고려해 반려로봇을 공급할 것"이라며 "호흡과 맥박 등을 체크하는 AI 센서 감지 기술과 로봇이 연계되면서, 반려로봇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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