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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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서비스 등 부재 시 ‘알뜰폰 한계’ 극복 힘들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제4이동통신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가 서비스 품질 향상, 통신비 인하 등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을 경우 알뜰폰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5세대 이동통신용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대상 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의 투자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테이지파이브의 신규 법인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대거 취득해 1대 주주로 올라서며 카카오 계열사에서 독립한 상태다. 지난달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 신규사업자 전국단위 주파수 할당 신청’을 완료한 이후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것. 

스테이지엑스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출사표로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고, 국가차원의 5G 기술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팟에 6,000여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해 B2B 및 B2C 모두를 대상으로 ‘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28㎓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의 유형별 선도기업 및 단체와의 구축을 우선으로 하며, 충분한 실증 후 확산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실증기간 내 해당 주파수 대역 혁신 서비스 모델 발굴 및 상용화를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5G 28㎓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빌링시스템 구축, 네이버클라우드 및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와 제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풀 알뜰폰 사업자(MVNO) 사업을 위한 코어망 구축 기술적 검토와 준비를 마쳤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미래 ICT 분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나아가 6G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인프라 및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기존 알뜰폰 사업자로 이름을 알렸던 만큼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엄밀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가 된 만큼 기존의 이동통신 3사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존의 알뜰폰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이뤄내긴 힘들겠지만 그들이 실패했던 28㎓ 보다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업자로서 미래지향적인 계획 보다는 대규모 사물통신(FWA) 등 초고속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나 차별화된 로밍(Loaming) 등 일상생활에 와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는 것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 한국정보통신정책학회장은 “이동통신 사업자는 초창기 5개 회사에서 시작해 이후 2개사가 합병돼 3개 사업자가 된 것인데 스테이지엑스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존의 알뜰폰사업자가 한 개 더 추가되는데 그쳐 정부의 궁극적인 취지인 통신비 부담완화를 이뤄내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오히려 알뜰폰 사업자의 혜택을 키우는 게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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