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KOTRA 게임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 발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게임사들은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과 함께 현지화를 위한 적합한 퍼블리셔를 만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 무역관은 최신 보고서에서 “게임업계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라며 “게임 이름, 캐릭터 및 아이템명을 중국식 한자어로 바꾸고, 규정에 맞는 그래픽 작업도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게임 시장 연구기관 감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1443억위안(26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PC 게임 매출액은 329억위안(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도 비중은 비슷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따라 성장세가 더딘 편으로 오히려 PC 게임 시장의 성장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진출을 위한 첫 관문으로 판호 발급이 중요하다. 지난 5년간(2017~2021년)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판호를 제한한 데 따라 한국 게임은 시장에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외자게임 판호 발급이 잇따르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게임 판호 발급 기관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 따르면 2022년 말 외자 판호 발급 게임은 한국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밸로프의 ‘뮤 레전드’를 비롯,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메가 크리트 게임즈 ‘슬레이 더 스파이어’, 세이버인터렉티브 ‘머드러너’ 등 9개다. 이후 2023년 3월 총 27종 수입산 게임의 외자 판호가 발급됐고, 4월에는 86개 게임의 판호 발급이 이뤄졌다.

판호 발급을 위해선 게임에서 선혈이나 시체가 나와서는 안 되고, 종교와 미신에 대한 내용도 제외해야 하며, 정치적 표현도 지양해야 한다.

현지에 맞는 홍보 전략도 필수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장량잉, 마오부이, 랑랑 등 유명한 중국 가수들을 홍보 모델로 발탁해 영상을 제작했는데 해당 영상은 빌리빌리 등 중국 SNS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스트아크의 신규 유저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현지 퍼블리셔를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문화부의 인터넷 문화 경영 허가증과 국무원의 ‘인터넷 정보 서비스 부가가치 전신업무 허가증’, ‘인터넷 출판 허가증’ 등이 필요한데, 해당 허가증은 모두 해외 업체가 단독으로 발급받을 수 없으며 중국 내 퍼블리셔와 협력이 필요하다. 해외 업체는 단독으로 게임을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중국 1위 퍼블리셔로 꼽히는 텐센트와 함께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게임 업체들은 해당 국가에 맞는 콘텐츠, 그래픽, 마케팅 전략 등을 현지 시장 및 문화에 맞춰 전략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화 전략은 게임의 해외 유저 수요, 사용자 경험, 시장 경쟁 현황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는 게임 수익 및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 생태계가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PC 게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를 발급받는 것으로 게임의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순 없겠지만 정식적인 유통 절차를 거치는 데 의의를 가지며 양질의 퍼블리셔로 꼽히는 탄센트, 넷이즈 등과 유통 계약을 맺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래픽, 시스템, 비용 구조 등 3박자를 모두 갖춰야만 파트너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