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회사비전'과 '열악한 근무환경' '연봉 불만족' 등 꼽아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입사 후 2년이 되기도 전에 퇴사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그 어느 때보다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들에 있어서 '근무환경'은 "회사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2030세대 직장인 8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퇴사의 조건'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퇴사에 대한 욕구는 거의 모든 직장인들에게서 있다. '퇴사를 희망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61%가 "현재 퇴사를 희망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고, 36%는 "한 때 희망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3%만이 "(퇴사를 희망한 적) 없다"고 답한 것을 감안하면 97%의 직장인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거나 했다는 결론이다.

젊은 직장인들의 34%가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입사 후 몇 년째부터 들었는지'에 대해 묻자 '1년 이내'라고 답했다. 근소한 차인 31%는 '1~2년차'부터 생각했다고 응답해, 2030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입사 후 2년이 되기도 전에 퇴사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력직 시장의 '대어(大魚)'로, 한껏 치솟은 몸값에 이직을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3~4년차(23%)'보다도 3배 가량 높은 비중이다.

'퇴사를 꿈꾸는' 재직자들은 하나 같이 '불안정한 회사비전'과 '열악한 근무환경', '연봉 불만족',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각 16%)을 문제 삼았다. '낮은 성취감(10%)'이나 '적성과 맞지 않는 직무(7%)', '비효율적인 경력관리(5%)'와 같은 조건이 후 순위를 차지했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소보다는 '회사 자체의 문제로 개인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요소가 젊은 인력을 이탈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응답자 76%는 '우울감이나 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직준비'가 27%로 단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병원 진료'나 '전문 상담/심리치료'(각 3%)와 같은 처방을 내렸다는 의견은 외려 극히 적었다.

반면, ‘이직’이라는 직접적인 방법 외에도 많은 직장인들은 '대화'를 통해 퇴사 욕구를 갈무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나 가족과 터놓고 대화하기', '직장동료와 터놓고 대화하기'(각 16%) 등 32%의 직장인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 간의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실제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5명 미만의 동료와 10분 이내의 대화만을 주고 받는다는 지난 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직장 내 대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직장인들의 퇴사율을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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