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우리나라 사행산업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9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간한 '2016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매출액은 21조9777억원으로 전년도 20조5042억원에 비해 7.2%나 증가했다.

사행산업은 정부가 합법적으로 허가한 ‘도박’으로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경기 등이 있다. 이 중 매출액이 가장 큰 분야는 경마로 전년에 비해 0.2%의 증가에 그쳤지만 총 7조745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스포츠 토토로 대표되는 체육진흥투표권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8.8%나 늘어난 4조4414억원을 거둬들였다. 복권 수익도 만만찮다. 3조885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외국인전용을 포함한 카지노도 3.6%늘어난 2조9034억원, 경륜은 2조2818억원(0.4% 증가), 경정은 6989억원(2.5% 증가)이다.

반면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을 뺀 지난해 각 사업장 이용객 수는 2706만명으로 전년(2771만명)비해 2.3% 줄었다. 분야별로는 경마가 131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지노가 553만2000명, 경륜 552만명, 경정 212만6000명 순이었다. 이를 총매출액과 비교하면 1인당 평균 배팅액이 경마는 58만8000원, 카지노는 52만7000원, 경륜은 41만3000원, 경정 32만원으로 갈수록 도박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순매출액도 늘어 고객 환급금을 빼고 지난해 사행산업이 챙긴 돈은 9조3357억원으로 2015년 8조8121억원보다 5.9%나 늘었다. 순수익비율이 높은 순서를 분야별로 보면 체육진흥투표권이 무려 17.0%, 복권이 10.3%, 카지노업이 6.9%로 높아 경정(2.5%)과 경륜(0.4%),경마(0.1%)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환급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전체 사행산업의 순매출액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율(31.1%)이 가장 높으며 경마(22.2%), 복권(20.4%), 체육진흥투표권(17.2%), 경륜(6.8%), 경정(2.1%)이 뒤를 잇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소싸움 경기. 지난해 총매출액은 299억원으로 가장 적지만 증가폭(68.9%)은 가장 컸다. 이용객 수는 71만7000명이고 1인당 평균 배팅 액수도 4만원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주로 지방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이용객도 소도시와 농촌지역 주민들이라는 것. 농촌지역에까지 사행산업이 번창해 가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환급금 비율도 32%(84억원)로 가장 적다.

결국 정부가 합법적 사행산업으로 돈을 챙기는 동안 그로인한 후유중이나 피해는 점점 커질 우려가 높다. 지난해 사행산업에서의 재정수입은 국세와 지방세를 합해 2조4129억원이었고 여기에 각종 기금 납부액 3조5703억원을 합하면 5조9832억원이었다. 이 돈이 문화체육 분야의 지원과 각종 복지사업에 쓰기는 하지만,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이 점점 ‘도박공화국’이 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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