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CI.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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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와의 '쩐의 전쟁'서 승리…"카카오 콘텐츠 강화로 커머스 사업 확장"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SM엔터테이먼트(이하 S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쩐의 전쟁'에서 카카오가 하이브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카카오는 SM 최대주주이자 주주총회 투표권까지 가진 하이브와의 싸움에서 뒤처진다고 평가받았지만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 카카오는 SM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는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출혈 경쟁'을 피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지적받던 '독점' 문제에 벗어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는 SM 경영권을 카카오에게 넘긴 후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사의 IT 역량과 SM의 IP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다만, 이제 급한 불을 끈 만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메타버스 등 미래 IT 기술과 SM의 아티스트·음원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아직까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구체화 시킬지는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스타엑스·아이브 등을 보유한 스타쉽엔터테이먼트를 모회사로 보유중인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초대형 엔터테이먼트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카카오의 IP 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SM을 합하면 연간 음반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관객수는 250만명 이상의 초거대 엔터사가 탄생한다"며 "SM 경영권 인수 주체가 카카오로 확정되면서 경영진 및 장기 전략 방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IP 수익화와 해외사업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엔터테이먼트 사업 확장을 위한 좋은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카카오가 성장률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그 이유다. 커머스 사업은 콘텐츠를 구축해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커머스 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콘텐츠를 구축한 후 이를 활용해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커머스 사업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카카오가 SM 팬층을 활용해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리고 이를 통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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