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금융권 여성 직원들은 임원이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국내 대형금융회사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과 3대 생명보험사, 3대 손해보험사, 4대 신용카드사, 6대 증권사 등 금융회사 20곳의 임직원 11만9039명 중 여성임원은 22명에 불과했다.

이들 금융회사 20곳 중 11곳에는 아예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 여성임원 중에도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의 직급은 없다. 전무가 있지만대부분 상무나 상무보급 정도다.

4대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임원이 각각 23명, 24명이지만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임원 30명 중 정수경 상임감사위원이 유일한 여성이었다. 국민은행은 20명 중 여성은 박순애 감사위원과 박정림 여신그룹 부행장 등 2명 뿐이다. 정수경 상임감사위원과 박순애 감사위원은 21명의 여성임원 가운데 둘뿐인 등기임원이다.

생명보험사 '빅3' 중 한화생명은 임원 64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삼성생명은 69명 중 3명, 교보생명은 43명 중 2명이 여성임원이다. 5명 모두 상무급이다. 손해보험사 '빅3'인 삼성화재(62명),현대해상(56명), 동부화재(58명) 임원 170여명 중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4대 신용카드사 중에서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 삼성카드는 32명 중 여성임원은 이인재 디지털본부장(전무) 등 3명뿐이다. 현대카드는 임원 62명 중 여성임원이 7명에 달했다. 김현주 리스크본부장(상무)과 이미영 브랜드본부장(상무) 등이 있다.

대형 증권사 6곳 중에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세 곳에 여성임원이 전혀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원 100명 중 여성은 1명뿐이다. KB증권은 임원 50명 중 1명만 여성이다. 그나마 삼성증권은 임원 31명 중 여성이 2명이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 계열사 세 곳의 여성임원은 8명으로 20개 금융회사 여성임원 21명의 38%를 차지했다.

이들 대형 금융회사 20곳의 직원은 11만8194명이며 이 가운데 여직원이 47.7%로 절반에 육박한다. 일부는 여직원이 많은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여직원이 8189명으로 남성(5870명)보다 2300여명 많고 우리은행도 여성이 7901명, 남성이 7633명이다. 하지만 12만명에 가까운 임직원 중 여성임원이 21명에 그치는 것은 그만큼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휴직을 거치며 경력단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금융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여성은 11.6년, 남성이 16.7년으로 5년 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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