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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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인도네시아 지역에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우선 진출한 뒤 한국과 동남아 지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젠은 지난 6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소재 세텍(SETEC)에서 발표회를 열고 7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한 자동 변속 실행 변속제어장치 TCU를 공개했다.

바이젠에 따르면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은 정격 출력 3kW(최고 4.5kW·6HP)모터를 적용해 엔진 125cc(약 12HP) 스쿠터 급의 성능이 약 2배 증가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변속기·컨트롤러(TCU 포함)·모터로 구성되는 전기이륜차용 파워트레인을 우선 완성해 세계 3위 규모 이륜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3개 업체에 양산형 변속기를 약 1만대~2만대씩 5만대 보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바이젠의 이번 기술을 '초격자'로 표현한다. 이 기술을 통해 같은 배터리를 탑재해도 주행거가 30~50% 늘어나며, 출력 성능 또한 두 배로 높다. 모터 온도에 열이 생기지 않아 6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냉각장치가 필요 없다는 의미다. 

현재 전기차용 변속기는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들 만큼 기술적 진보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모터 방식을 적용하면 저속·고토크와 고속·저토크의 능동적 대처가 어렵고 낭비도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만큼 주행거리, 고속, 등판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변속기 적용이 핵심과제였다.

일례로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토론 GT모델 후륜부에는 2단 변속기가 적용돼 고속 특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수준이다. 미국 글로벌 변속기 제작사인 ‘이튼’이 4단 변속기를 전기버스에 적용할 예정으로 아직은 기술적 진보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바이젠의 전기이륜차용 7단 변속기가 '초격자' 기술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 기술은 변속단수의 적용은 물론 TCU 설계 등 소프트웨어적인 융합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 기술은 시험적인 완성이 아닌 실제로 구현하는 양산형 세계 최초 7단 자동변속기"라며 "전기차 시장 최초로 국내 전문 연구개발 중소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움직인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이젠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는 경·박·단·소형으로 어떠한 전기이륜차에도 쉽게 적용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이라고 자평했다. 

바이젠의 전기이륜차용 7단 변속기를 사용하면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가 최소 30% 이상 늘어난다. 더욱 높은 등판능력과 함께 모터의 열 냉각 기능도 뛰어나 냉각 장치의 도움이 없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 

동시에 낮은 열로 인해 내구성 증대와 유지관리비용 감소는 물론이고 배터리 비용 절감 등으로 인한 경제성 증대 또한 기대된다. 

김복성 바이젠 대표는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일반 전기차의 경우 국책 과제로 한 업체와 진행하고 있어 내년 5월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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