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1년 매출액 4600만원. 나 홀로 82%.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불황이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몰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절반 이상은 1년 매출이 46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매출액 4600만원이라고 해봐야 한 달 평균 383만원으로 임대료와 재료비, 세금으로 절반 이상을 내고 나면 기초생활비도 안 된다. 그나마 146만4000곳(30.6%)은 1년 매출이 1200만~4600만원이며, 1200만원도 안 되는 곳도 101만8000개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이러니 종업원을 두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수밖에.

상황이 이렇게 어려워지면서 중년 퇴직자들의 마지막 출구이자, 청년실업해소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자영업이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자 창업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등록사업자는 479만개로 지난해보다 1만1504개나 줄었다. 479만개 중 사업기간이 1년 미만이 63만7000개로 역시 전년대비 3만3000개(4.9%)나 감소했다.

반면 6년 이상 영업을 계속한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체로 자리를 잡는다. 전체 자영업자중 6년 이상 영업을 지속하는 경우는 47.2%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기존 일부 자영업자를 제외하고는 살아남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23.8%)이며, 서울(21.8%)과 부산(7.0%)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부동산 관련 자영업자가 늘어난 세종이 22.9%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 도·소매업이 23.8%로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이 높고, 이어 부동산·임대업(21.5%), 숙박·음식점업(14.6%) 순이었다. 남성 자영업자자 60.7%였고, 연령대로는 50대가 32.4%로 가장 많았다.

사업별 연평균 매출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 운수업 등이 특히 저조했다.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43.3%가 1200만원 미만, 38.8%가 1200만~4600만 원이었다. 소규모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도 20.6%가 12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이 적으니 당연히 나 홀로 단독사업자도 많아 부동산·임대업 사업자의 4분의1, 도소매업의 22.7%, 숙박·음식점업의 13.6%, 운수업의 12.5%을 차지했다

자영업 가운데 그래도 경쟁력이 잇는 곳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으로 평균 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업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에서도 나타나는데 10명 이상인 사업자 36.7%로 가장 많고, 업종에서는 도·소매업이 23.6%로 1위를 차지했다. 자영업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하다는 얘기다.

걱정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60세 이상, 나 홀로 자영업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은퇴 후, 취업이 어려워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대부분은 연 매출 4600만원 미만이다. 이들이 자영업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노인빈곤층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컨설팅, 각종 지원 등 정부의 보다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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