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완주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는 조계일 씨(사진 왼쪽).  ⓒ조계일
  ▲순례길 완주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는 조계일 씨(사진 왼쪽).  ⓒ조계일

- "나 자신과 모든 국민에게 도전의 용기를 주고 싶다"

-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칼 3개국 1,400km 산티아고 순례길 투어

[SRT(에스알 타임스) 정명달 기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칼 등 유럽 3개국 1,4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완주한 조계일 씨(50)와 조하돈 씨(26)가 화제다.

조계일 씨는 경기도 고양시청 직원으로 명절이 되면 고향인 전라남도 보성까지 자전거로 오가는 '자전거 맨'으로 유명하다.

조계일 씨와 조하돈 씨는 삼촌과 조카 사이로 지난달 6일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여정을 시작해 스페인을 동에서 서로 830km를 가로지르며 순례자길 종착도시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 순례길 완주 증서를 받았다.

이후 포르투갈의 제2의 도시인 '포르투'까지 400km를 더 이동해 총 1천300km이 넘는 여정을 21일째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가고 있다.

▲유럽 3개국 자전거투어 ⓒ조계일
▲유럽 3개국 자전거투어 ⓒ조계일

26일 현재 조씨 일행의 위치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다. 조계일 씨는 올해 4월부터 1,5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계획했으며, 여정을 함께한 조카 조하돈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해 이번 투어에 함께 했다.

취준생인 조하돈 씨는 이번 투어를 통해 “어려움 극복 속에 성장이 있다는 생각을 이번 순례길에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투어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 옛 카스티아 왕국의 수도였던 '부르고스'를 지나 생명 갈리시아 지방의 거친 산악지대를 넘고 뜨거운 태양과 높은 언덕, 끝이 보이지 않는 자갈길을 만날 때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힘든 여정이다.

펑크와 고장, 쇠파리, 베드버그 등 해충에 물리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을 때면 따뜻한 지구촌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계일 씨 일행의 유럽 3개국 자전거투어 지도 ⓒ조계일
▲조계일 씨 일행의 유럽 3개국 자전거투어 지도 ⓒ조계일

조계일 씨는 “1,400km가 넘는 대장정 순례길 자전거 투러를 통해 세계 순례자들에게 자랑스런 한국인의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힘겨워진 국민들을 응원하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재직휴가와 아껴왔던 휴가를 사용해 다른 해외의 편안한 휴양지를 포기하고 고통과 인내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선 조씨 일행은 여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지금도 페달을 밟고 있으며 오는 28일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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