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건축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린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모습 ⓒSR타임스
▲ 28일 건축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린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모습 ⓒSR타임스

-특별건축구역 지정, 용적률 35층까지 허용

-지난 15일 건축심의 통과…“34평 매매가 17억원 호가”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준공 44년차에 접어든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 용산 산호아파트가 주민 동의 92%를 받아 지난 15일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를 통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 산호아파트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해 기존에는 서울시 규정 ‘용적률 최대 250%’를 적용받지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30% 상향된 ‘용적률 280%’로 심의를 통과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창의적이고 독특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지자체가 규정한 건축법에 의해 지정되는데 건폐율·높이·일조권 등 규제를 법적으로 무제한 완화 가능토록 한 제도다. 용적률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일정부분 가이드라인을 세워 임대가구, 공유지 등 기부채납과 공공에 기여하는 설계 등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산호아파트는 11%(73가구)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되고 정비구역 면적 2,712㎡를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단지는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 6개동, 12층, 554가구에서 총 9개 동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647가구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647가구 중 임대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547가구는 일반분양 된다.

산호아파트 관계자 A씨는 “이 아파트 나이가 40년이 넘었는데 과거에 주민 반대가 심하고 노후아파트임에도 층수(용적률 230%, 12층)가 비교적 높아 재건축이 무산됐었다”며 “그 뒤로 한참 사업이 추진되지 않다가 최근 주민 동의 90%를 넘기고 건축심의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심의 통과 소식이 들리기 직전부터 공인중개사무소와 투자자들이 종종 방문하고 있다”며 “현재 이 아파트에는 90%이상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이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라고 말했다.

▲28일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전경 ⓒSR타임스
▲28일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전경 ⓒSR타임스

일각에선 용산 산호아파트를 과거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재건축 된 아크로리버파크 단지와 비교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반포1차 재건축으로 공급된 ‘아크로리버파크’ 오늘날 한강변 대표 아파트로 꼽히며 110㎡(33평)전용 최근 실거래(지난 1월) 매매가가 33억원 수준이다.

앞서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변 35층 규제에서 완화된 38층까지로 허용돼 재건축됐고 기부채납비율도 5% 감소하는 등 혜택을 받았다. 현재는 산호아파트 외에도 반포주공 1·2·4 주택구역, 신반포 3차, 잠실주공 5단지 등 20개 사업지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있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 B씨는“사업시행인가 전 단계로 조합권한 승계가 가능해 34평이 17억원을 호가하고 조금 더 큰 평수가 18억원 이지만 34평형이 추후에 한강변 세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매매가가 더 높다”며 “아크로리버파크와 비교되며 조합 사이에선 향후 분양 시 평당 1억원 가량이 책정되고 33평형의 경우 웃돈이 15억원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소형평형도 매맷가가 15억원 이상을 호가하기 때문에 대출이 어려워 현금부자가 아닌 이상 진입이 힘들고 조합설립이 2020년도 이전에 됐기 때문에 실거주 조건 등 규제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고 전했다.

또한 산호아파트 재건축에는 국내 1군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조합관계자는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1군 건설사에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기상 사업시행인가 전 단계부터 입찰에 나설 시공사 후보를 손꼽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산호아파트 입지가 한강변이고 용산에 들어서기 때문에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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