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대한항공,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조 회장, 주총 불참…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이변은 없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1일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무난히 재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OC 빌딩 5층에서 제6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총 5개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가진 주주 수는 70만6,206명(2023년 12월 31일 기준)이며, 그 주식 수는 3억6,822만614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주총 현장 참석 주주는 최종 2억1,185만7,247주였다. 이 자리에 조원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의장을 맡아 조 회장의 인사말 등을 대신 전했다.

주총의 주요 안건은 ▲제62기(2023년 1월 1일∼2023년 12월 31일)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조원태 선임의 건(제2-1호), 사외이사 표인수·허윤 선임의 건(제2-2·3호)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표인수·허윤 선임의 건(제3-1·2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홍영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번 주총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였다. 앞서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제4차 위원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반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조원태 회장이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감시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고,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 측이 반대 의사를 표한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포함해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한, 전체 이사에 대한 보수는 연간 90억원으로 동결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마지막 스텝에 주력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대한항공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는 이제 미국 심사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1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64% 오른 2만1,750원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전일 대비 3.15% 상승한 1만1,140원으로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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