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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작년 12월 대비 11.5% 늘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통상 주택거래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과 설 연휴가 지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거래량 증가가 신생아특례대출 정책 효과와 신학기를 대비한 이주수요가 1월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반등의 시그널로 읽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050건이 체결됐다. 지난해 12월 1,839건의 거래가 이뤄진 데 비해 11.47%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은 거래일과 신고일 중 거래일을 기준으로 거래건에 집계된다.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었던 지난해에는 10월이 돼서야 2,000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했는데 이후 다시 3개월만에 거래량 2,000건을 넘긴 것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설 명절 이후에도 거래량이 차츰 늘면서 집값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설 연휴(1월 21일~24일)가 1월 말인 점을 감안하면 연휴를 지나 거래량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에는 1월 1,478건의 아파트가 거래됐고 2월에 71%(1,055건) 늘어난 2,533건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4월 하락 변동률의 폭을 줄였고 5월부터 상승으로 돌아섰다. 월별로는 ▲1월 -1.78 ▲2월 -1.08 ▲3월 -0.72를 기록했다. 상승을 기록한 5월(0.01) 이후 ▲6월 0.17 ▲7월 0.27 ▲8월 0.48 ▲9월 0.50 등 꾸준히 매매가격 지수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초 거래량 증가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가격 반등의 요인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 1월 거래량이 작년 11월, 12월 연말 거래량보다 늘어났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는 급매물에 대한 수요 유입과 신생아특례 등 정책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아직 금리 수준이나 경기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관망을 깨고 본격적으로 매매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경기 회복 등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의 거래량 증가로 시장이 움직이는 효과를 보기엔 제한적”이라며 “하반기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정책 등 수요 반영이 일부 지역 가격 하락을 막는데는 일조했을 수 있겠으나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지적도 나왔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안전진단 없는 재건축 추진, 비아파트 구입 시 주택수 제외가 포함된 1·10 부동산 대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및 연장 발표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격 하락이 멈추는 모습이 있었고 신생아특례 대출 시행 또한 수요자의 구매능력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1·10 대책 이후 추가 대책이나 GTX 이상의 교통대책 가능성은 적고 신생아특례대출에서 신규 주택 구입은 15%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세가격 상승, 입주물량 부족 등 장기적인 상승요인은 존재하나 현재 금리나 경제상황, 집값 수준을 감안하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설 이후 반짝 거래량 증가는 가능할 수 있으나 본격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 이후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3~4월 아파트 거래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움직인 이주와 신학기를 대비한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시장 가격 변동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전망도 제기됐다.

조주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높은 이자율 등으로 수요자의 시장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금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있었다”며 “연말에 금리 인하 코멘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보였던 수요자 기대감이 1월 거래량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금리 인하에 대한 확언이 나오는 형국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었어도 시장은 다시 조심스러운 태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올해 초 거래량 증가는 3~4월 계절적 성수기와 자녀를 둔 가정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통상 겨울 방학 기간에 이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가 1월 성적에 반영된 정도로 보이며 현재 시장은 낙관이 어려운 상황으로 가격 변동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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