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상반기 15조원 이상을 투자해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19년 이후로 대기업의 M&A 투자 금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M&A 투자 금액은 이미 2019년과 2020년의 연간 투자 금액을 넘어섰다.
올해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2조598억원(4건)을 사용했다. 이어 DL케미칼과 대한항공이 1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13곳을 인수했으며, SK에코플랜트·LX인터내셔널·SK·네이버도 각각 4곳을 인수하며 뒤를 이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2022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87건의 M&A가 이뤄졌으며 투자 금액은 15조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M&A 투자 금액은 2019년 연간 투자 금액(11조9,611억원)보다 3조746억원(25.7%)이 많았고, 2020년 연간 투자 금액(12조6,729억원)과 비교해도 2조3628억원(18.6%)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 연간 M&A 투자 금액(29조3,263억원)의 51.3%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 대형 딜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10조4,124억원)를 제외하면 79.5% 수준까지 높아진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투자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4건에 2조598억원을 사용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기업인 TES를 1조3,699억원에 인수했다. 또 삼강엠앤티(3426억원), 클렌코(2151억원), 제이에이그린(1322억원) 등도 인수했다. 이들 중 삼강엠앤티를 제외한 3개사는 모두 폐기물 처리 기업이다.
DL케미칼은 고부가스페셜티제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미국의 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을 1조8,643억원에 인수해 M&A 투자 규모 2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M&A 투자 규모 톱3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이어 CJ ENM(9,337억원), 현대백화점(8,89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8,011억원), 고려아연(7,661억원), LX인터내셔널(7,021억원), SK하이닉스(5,758억원), SK(4,535억원) 순으로 M&A 투자 금액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M&A를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13곳(2,040억원)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LX인터내셔널·SK·네이버는 각각 4곳을 인수해 뒤를 이었고, KG케미칼과 SD바이오센서는 각각 3곳을 인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건설 및 건자재 기업의 M&A 투자 금액이 2조7,7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2조5,936억원)·유통(2조5,049억원)·운송(1조8,000억원)·상사(1조5,032억원)·서비스(1조3,541억원) 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KB증권이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인수에 572억원을 투자했고, 신한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41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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