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이미 각종 유기농, 무설탕, 무첨가제 등의 이름을 단 것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상이다. 미국 식품조사기관인 폴록 커뮤니케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양사 60%가 소비자들 선호 식문화로 ‘클린 이팅’(Clean Eating)을 꼽았단다.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클린 이팅’이라고 별난 것은 아니다. 가능한 가공이나 첨가물을 줄이고,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로 먹는 것이다. 그것도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생산된 것들을. 통조림이나 주
이에는 이. 전화는 전화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성매매 전화번호로 끊임없이 전화를 건다.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해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3초마다 끊임없이 전화해 사실상 '먹통'으로 만들어 버린다.성매매 업주가 받으면 이런 멘트가 나온다. "위 번호는 도로변에 살포된 성매매 전단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옥외광고물 및 청소년 보호법률을 위반하여…" 화들짝 놀라 전화를 끊으면 '3초 안에' 바로 전화가 다시 연결된다. 대포폰을 이용한다는 점에 이름도‘대포 킬러’이다.차
역사는 사실(fact)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사실이나 사건의 단순한 기록은 아니다. 과거의 사실을 평가하여 재구성한다. 역사가 현재성을 가지는 이유다. 그러나 시대와 시각, 가치관에 따라 해석(사관)은 얼마든지 다르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일제식민 만행처럼 엄연한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역사의 대상은 무엇인가. 인간이다. 우리가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이란 것도 결국은 인간의 기록이다.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이 인간이고, 인간이 그것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들을 현재로 불러내 ‘현실’처럼 이야기하고 보여준
얼마전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한 가정주부 김씨는 간식용으로 계란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 굳이 강아지에게까지 ‘친환경’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그는 그냥 일반 계란을 사사기로 했다.그런데 아무리 마트를 둘러봐도 그런 계란을 없었다. 모두 ‘무항생제’ 아니면 ‘유기농’ 일색이었다. 마크가 서너 개씩 붙은 것들도 즐비했다. 당연히 가격도 그만큼 비싼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계란 한가지 사러 멀리 재래시장까지 갈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식구들이 먹는 계란을 강아지에게도 먹이고 있다.강아지라고 아무 계란이나 먹여도 된다는 얘기를
어제(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택시운전사'를 깜짝 관람했다. 1980년 5월,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와 그를 광주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렇지 않아도 시대분위기를 타고 관객 1000만 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이 영화는 대통령의 관람으로 더욱 흥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단순한 취미나 여가활동을 넘어선다. 어느 때, 어떤 작품을 보느냐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적 가치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만 해도 그렇다. 대
성과연봉제가 무너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부장판사 권혁중)는 10일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사실상 성과연봉제의 무효를 선언한 것으로 이같은 판결은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도 법원은 한국노총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가 회사를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무효 소송에서 “노조 동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체계를 바꾸는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같은 직급이라도 업무성과에 따라 최대 2배까지 임금에 차이를 두는 성과연봉제는 박근혜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던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 전씨가 한 말이다. 그녀 말대로라면 정말 아들같이 대하는 것은 학대이고, 인격 모욕이고, 노예취급이다. 이런데 쓰라고 “귀한 자식 매로 다스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물론 자식에게 매도 필요하고, 가혹한 시련도 필요할지 모른다. 어디까지나 진정 그 자식을 이한 사랑이 전제 되었을 때였다. 그것도 이제는 바뀌었다. 아무리 그런 마음을 가지더라도,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 강요나 억압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자식을
“더우시죠? 그늘막이 더위를 식혀 드릴게요”서울 인사동 입구, 풍문여교 쪽으로 건너가는 횡단보도 양편에 커다란 사각형 천막이 쳐져있고, 이렇게 써 놓았다. 성북구 아리랑고개 등 서울 횡단보도 곳곳에도 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 보행자들을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있었다.별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보행자들로서는 고맙고 반갑다. 사실 이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에 땅의 복사열까지 받으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도 고역이다. 특히, 나이 든 노인들에게는 단 1분도 위험할 수 있다. 갑자기 폭
오늘 아침에도 휴대폰에서 요란한 경보가 울렸다. 그리고 국민안전처에서 긴급발송한 폭염주의보 안내문자가 왔다. 장맛비로 한 이틀 소강상태를 보이던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좁은 땅인데도 폭우와 폭염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서울의 경우 5일전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이어질 때 발효된다. 국민안전처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하란다. 한낮에 그냥
여느 직원이나 비서와 달리 기업 오너의 운전기사는 그 존재가 특별하다. 오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고, 오너의 은밀한 통화내용이나 방문지, 만나는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의 오너들의 운전기사는 입이 무겁고, 충성심이 강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심복들이다. 오너로서는 자신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까지도 알고 있어 한편으로는 미덥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비밀을 공유한 ‘동지’처럼 대하기도 한다. 대접도 후하다.오너로서는 그 관계가 깨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 운전기사의 입에서 어떤 비밀이 폭
동네 은행(지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문만 열고 나가면, 아파트 단지마다 두세 개씩 있던 은행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년 전(2012년)만 해도 전국에 7,698개나 됐던 은행점포가 5년 사이에 600개 가까이가 없어졌다. 은행지점 감소 속도MDD 갈수록 빨라 지난해에만 175개가 문을 닫았다. 며칠 전에 5개 지점을 철수시킨 씨티은행은 디지털 환경에 선제적 대응으로 국내 지점 80%(101개)를 폐점하고 25개만 남긴다는 계획까지 세웠다.휴대폰으로도 입출과 송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디지
시민·노동단체가 6·30 사회적 총파업을 앞두고 1천여 명이 참여한 '최저임금 1만원 요구안'을 정부에 제출했다.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와 사회진보연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 50여 단체가 모여 꾸린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 국민인수위원회가 마련한 '광화문 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 청년·노동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명에는 109개 청년 단체 소속 회원들을 포함한 청년·대학생 1
여성들의 결혼기피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통계청이 내놓은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우리나라 미혼여성 10명중 7명이 꼭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뿐만아 아니다. 미혼남성의 절반이상(57.1%, 2016년 기준)도 그렇다. 어느 한쪽만 그렇게 생각해도 결혼비율이 떨어지는데 양쪽 모두 그러니 말해 무엇하랴. 2010년만 해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 비율이 46.8%였는데 7년 사이에 31%로 떨어졌다.요즘은 일찌감치 결혼
근로자들이 권리보호를 위해 단결해서 만든 것이 노동조합이다. 일종의 이익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양보’를 바라기는 힘들다.문제는 그 이익이란 것이다. 어느 선에서 그것이 가장 좋으냐이다. 무작정 많이 받고 적게 일한다고 이익은 아니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고, 열심히 일해야 수익도 늘어나고 경제가 성장해야 그것을 나눠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만이 아니다. 사회와 관계도 중요하다. 청년들이 일자리 없어 절망에 허덕이고, 비정규직이 열악한 처우로 신음하고 있는데 정규직 노조원이라고 제 배만 불리다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성과연봉을 전액 환수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청년고용 확대에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이다.16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양대노총이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받은 인센티브 1600억원을 전액을 환수했다”면서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청년고용 확대 등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국정기획위에 따르면 양대 노총은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공공부문 노조를 중심으로 그동안 성과연봉제 폐지와 이미 지급된 인센티브 처리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에 이같은 결단을 내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위기에 처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미국사회가 들끓고 탄핵 소추안이 민주당 하원에서 초안 상태로 회람되고 있어도 안하무인이다.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달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고,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개입 시도의혹이 불거져도 오히려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다.오죽하면 민주당 탄핵소추안에 “트럼프는 대통령에게 주어진 신뢰를 위반하고 입헌 정치 체제를 전복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다”고까지 적었을까. 탄핵소추에 적극적인 민주당의 셔먼 의원은 트럼프 탄
만약 낯선 누군가가 밤에 급하게 당신의 문을 두드린다면? 아마 십중팔구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직업상 한 눈에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더라도.벨기에 리에주의 빈민가에 간호사도 없는 작은 클리닉에 임시로 근무하는 여의사 제니(아델 하에넬)도 그랬다. 진료시간을 1시간도 넘겨 인터폰을 누르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한 흑인소녀를 무시했다. 때마침 발작을 일으킨 소년을 응급처치 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순간적으로 “이렇게 늦게 오면 의사는 쉬지도 말란 말이냐”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그에 따라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면 임금이 직접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다. 자연현상인 가뭄까지도 왕이 부덕하고 정치를 잘못해서 비롯된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보다는 백성의 고통을 왕이 직접 덜어주려는 애민사상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때는 조선 태종시대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8년 재위기간 한 해를 빼고 매년 음력 4월에서 7월 사이에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하늘이 노해서 땅에 비를 뿌려주지 않는다는 지금의 과학적 근거로는 어이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기업에까지 정규직 바람이 불고 있다. 문 대통령이 현장1호로 찾아간 인천공항이 ‘올 정규직화’를 천명했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정규직화 계획을 내놓고 있다.정규직화 바람은 민간 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6월에 하청대리점 직원 5,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롯데는 ‘비정규직 1만명 3년 안에 모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은행 등 금융권도 연내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렇게 공
성인들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우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반대로 누구나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너그럽다. 그래서 생긴 말이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말이다.1990년대 정치권에서 나왔고, 지금도 정치권에서 자주 쓴다. 입장이 바뀐 상대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말이기도 하다. 야당이 여당의 행위를 비난하다가 자신들이 여당이 되면 그것을 변명하거나 합리화하기 때문이다.이 말이 총리와 장관의 청문회 과정에서 지금 야당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그렇게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을 비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