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HD현대

매출 61조3,313억원…2년 연속 60조원 달성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3년만 흑자 전환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HD현대가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HD현대는 6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2023년 연간 매출 61조3,313억원, 영업이익 2조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증가,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친환경 선박 수주 증대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와 신흥 및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과 중동 등 전력기기 핵심 시장 공략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60조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2022년 대비 40% 줄어든 2조31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별 실적…"조선 부문 실적 개선 본격화"

주요 사업별로는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7,482억원의 매출과 56% 늘어난 7,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수요가 감소했으나,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판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28조 1,078억원, 영업이익 6,167억원을 기록, 2022년 대비 각각 19.6%, 77.9%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대외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맞춰 영업력 강화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2022년 대비 28.4% 늘어난 매출 2조7,0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5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0%를 상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올해 예측하기 어려워…수주 목표 전년 ↓"

HD현대의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HD현대중공업 52억달러, 삼호중공업 37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2억달러로 총 121억불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목표치였던 133억불 대비 약 9% 감소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발주량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형별 시황, 당사의 가용 납기 등을 고려해 설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투표 결과에 따라 친환경 정책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고 극심한 이상 기후 변동 등 해운조선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분석 기법만으로는 신조 시장을 더욱 예측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 현실"이라며 "더욱 정확한 정보와 예측을 바탕으로 유연한 수주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특수선 사업부, KDDX 호위함·해외 함정 사업 역량 '집중'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는 올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해외 함정 사업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최태복 특수사업부 이사는 "지난해 KDDX 기본 설계를 3년간 수행해서 성공적으로 납품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후반기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함정 수출 사업으로는 3월로 예상되는 남미 페루 호위함 사업과 내년 입찰이 예상되는 필리핀 호위함 건조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조선소를 건립 중에 있으며 특수선 사업부도 이를 바탕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태복 이사는 "페루 호위함 사업의 경우 국내에서 당사가 유일하게 참여하며 유럽의 1~2개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필리핀 사업의 경우 이미 1차, 2차 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3차 사업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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