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LX인터내셔널, 인수 포기…“경영환경 등 고려해 불참”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 인수전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지난 23일 마감됐다. 예비입찰에서 하림, 동원, LX인터내셔널이 제안서를 냈지만 본입찰에서 LX인터내셔널은 불참했다.

LX인터내셔널은 “시장상황,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 판단하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22일 종가기준 HMM의 주가는 1만6,140원으로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의 시장가만 6조4,5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소 수준인 20%를 더하면 HMM의 몸값은 8조가 넘는다. 이에 HMM 매각 예상 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하림과 동원 모두 5조~6조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6조원도 하림과 동원에 부담이 크다. 올해 하림지주의 현금성 자산은 1조1,076억원이며 동원산업은 5,169억원이다.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3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낙찰가가 높아질수록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유찰 가능성은 잔존하는 상황이다.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 9월 시작한 HMM 실사를 지난 8일 종료하고 이날 본입찰에 나섰다. 산은 등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매각 예정가의 경우 산은 등 매각 측에서 주가를 기준으로 삼을지, 자산 특성별로 조정할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추진에 따른 매각업무 일반기준’에 근거해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나 매각 대상 자산의 특성 등을 고려해 국유재산법의 관련 규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산은이 유찰을 막기 위해 조정에 나선다고 해도 매각가는 최소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림과 동원이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앞으로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2일 HMM 인수전과 관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바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MM 본입찰 결과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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