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개한 콘셉트카 'LG 옴니팟'. ⓒLG전자
▲LG전자가 공개한 콘셉트카 'LG 옴니팟'. ⓒLG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자율주행 전기차인 'LG카(CAR)'의 등장은 시간문제일까.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도 아래 LG가 최근 전장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면 ‘LG카’ 현실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전기차 파워트레인(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LG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충전 솔루션(LG유플러스) 등 각 계열사 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LG가 애플·소니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LG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업계에선 LG가 자동차 본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다면 'LG카' 탄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실제 자동차 업계에선 조만간 '모빌리티(전기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주문받고 있는 반도체나 스마트폰처럼,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하는 '모빌리티 파운드리'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 시작점은 오는 2025~2026년 중 출시될 애플카를 기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공장 시스템은 의외로 단순한 구조로 돼있다. 부품이 내연기관차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고 모듈화(작은 단위로 나누는 것)돼 있어 자동화 시스템 또한 광범위하다. 위탁생산 공장만 들어서면 대량의 전기차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알고리즘을 심어 특화된 자체 브랜드를 갖게되면 그것이 전기차가 된다. 테슬라 포함,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가 도래하면 LG가 이런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LG가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완성차업체보다 잠재력 면에선 높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은 "일류 혁신의 1호가 스마트폰이고, 휴대폰에서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신호가 애플카가 될 것"이라며 "애플카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 판도가 바뀌는 전기차 빅뱅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LG또한 단순히 부품만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연간 글로벌 판매는 2025년 1,000만대, 2030년 최대 3,000만대까지 예상한다"며 "판매량이 광범위해지다 보면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를 만들고, 배터리 회사가 자동차를 만드는 영역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결국엔 LG또한 자동차 생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LG가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면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자동차는 그 브랜드의 정체성, 고유의 헤리티지(유산) 등 단순히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자동차 제작사로서의 플랫폼 이상의 노하우 또한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사업을 접은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부품은 최고지만 애플이나 삼성처럼 되지 못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것도 사업 철수의 주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LG만의 스마트폰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주지 못한 것이 사업 실패의 주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LG카의 성공 가능성은 스마트폰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전기차 빅뱅의 시대에 새로운 영역 안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필수 회장은 "영역파괴 및 전기차 빅뱅의 시대가 오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LG만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소바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를 만드는 데 노력을 더욱 기울인다면 LG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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