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각사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각사

고려아연 ‘최소 매입 공개매수 조건 없어’…MBK ‘부채비율 94.4%까지 상승’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목표치인 최대 18%에 이르는 응모 주식 모두를 사들이기로 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4~23일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8%(372만6,591주)를 공개매수한다. 응모한 주식 수가 목표치를 밑돌아도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으로 6.98%, 공개매수가로 주당 75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주가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장중 75만원 근처에서 뛰어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종가보다 4만2,000원 오른 7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소 매입 공개매수 조건을 없애고 고려아연 지분 18%까지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식은 모두 주당 83만원에 사주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최소 매수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2일 고려아연은 전체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지분 5.87%에 미달하면 공개매수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최소 유통주식은 전체의 19% 수준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에 지분 18%를 사준다고 하면 보유물량의 90% 가량이 83만원에 팔리게 돼 고려아연은 적정 주가는 80만7,000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고려아연은 한국투자증권과 맺은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려아연은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과 1,500억원,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4일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로 2조7,000억원을 빌리면 연 이자가 1,86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36.5%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94.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금융기관에서 1조7,000억원을 차입하고 1조원은 사모사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으로 지난 2일 공시했다. 해당 회사채 금리는 연 7%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해 최대 3조1,000억원을 마련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조1,000억원으로 이중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4,000억원을 부담한다”며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은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마련하고 나머지 1조2,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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