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영풍 적자 손실 커 경영권 방어
MBK파트너스, 부채·수익성·투자손실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MBK 파트너스와 영풍이 맺은 경영협력계약과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M&A) 여부와 구성원의 반발 등을 놓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설립 과정과 주식 보유지분의 지배구조로 보자면 고려아연은 영풍의 계열사다. 현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영풍으로 보유지분은 25.4%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보유지분은 1.84%로 1.85%를 보유한 2대주주 영풍정밀보다 0.01% 적다.
영풍정밀 또한 고려아연의 최씨일가 보유지분이 20%를 넘어 최대주주라고 가정했을 때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2대주주(3.69%)로 봐도 무방하다. 창업주부터 75년 동업관계를 이어온 장씨일가와 최씨일가 두 집안은 이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사이가 됐다.

◆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2019년 이후 38개 투자사 중 30곳 순손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 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에 부채 규모가 전년보다 135% 늘어난 점, 연결기준 영업이익 마진율도 2019년 12%에서 지난해 6.8%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투자 건과 관련해서도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2019년 이후 38개 투자 건 가운데 30개 기업의 누적 순손실 규모가 5,3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정기간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신사업 투자에 관해서는 차입금이 유일한 수단이어서 오는 2029년에는 부채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MBK 파트너스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대비 손실액이 1,378억원에 이르는 등 본업과 무관한 투자는 회수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MBK 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와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 허위 기재된 재무실적에 근거해 매출의 200배에 해당하는 과도한 평가금액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비판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개인의 독단적인 경영 행태에 의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강화한 후 고려아연이 비철금속제련 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2000년대 이후 연속 흑자 기록…‘영풍’ 적자·손실 더 커
이에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비판에 2000년대 이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며 반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10% 수준으로 전세계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 2~3%의 3.5배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수익성 강화에 대해 기술진과 경영진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에는 세계 최고 제련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고도 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영풍과 영풍정밀, 최윤범 회장 일가를 비롯해 소액주주들과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소유한 주식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유한 핵심인력과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영진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014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8조6,10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두 자릿수였던 해가 8개년도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36.5%, 순차입금의존도 -5.4%로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안전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최근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 금액이 크게 확대돼 총차입금이 2019년 407억원 대비 크게 증가해 올해 6월말 기준 1조4,107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영풍은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개년도에 걸쳐 적자(281억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은 인원 감축에도 나서고 있어 매년 받아가는 배당금의 사용처와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 관계자는 “2015년부터 장형진 고문이 경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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