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잇단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고환율, 고물가 등 악재로 업황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이상 가나다 순) 국내 면세점 4사는 저마다의 전략으로 전력보강 작업(리빌딩)에 한창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상경영선언 체제를 선언한 이후 조직을 개편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번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영역을 넘나드는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 수요를 높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바꾸고 새 도약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비상체제 선언 통해 미래 지속 가능한 조직 도약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달 25일 임직원 대상으로 2024 롯데면세점 비상 경영 선언문을 발표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도약을 위한 계획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김 대표가 제시한 조치는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통해 경영 효율 제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 ▲조직 슬림화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 ▲전 임원 급여 20%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 강화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및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 극대화 등 크게 4가지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 우선 조치로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을 축소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하고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한 매장이었다. 하지만 업황 분위기에 맞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 회복 및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장 슬림화에 돌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인프라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올해 롯데그룹에서 전사적으로 힘을 주는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일환으로, 이달 3일 롯데홈쇼핑과 캐릭터 협업을 공개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동경긴자점 8층 1차 재단장을 마치고 캐릭터 전문 매장 긴자프렌즈를 오픈해 콘텐츠 사업 해외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한국공항공사와 공항 면세점 최초 온라인 면세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공식 오픈한 ‘KAC 공항 온라인 면세 서비스’는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고객이 사전에 온라인으로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출국 1시간 전까지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어 김포와 김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면세점은 한국공항공사와 다방면으로 협업해 온·오프라인 쇼핑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신세계, 온·오프라인 연계해 내국인 여행객 잡기 초점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파격 이벤트를 벌인다. 해당 프로모션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국하는 내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내달 12일까지 서울점·제주점·인천공항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점에서 행사 기간 내 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대상이다.
이처럼 신라면세점이 내국인 고객 잡기에 초점을 맞춘 데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에 따른 타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TR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2억원과 비교해 무려 80.6%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가 줄어든 만큼 역으로 규모가 확장된 내국인 출국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것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25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프라다 뷰티 메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그간 해외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프라다 뷰티는 아직 국내 공식 론칭 전이다. 이번에 신세계면세점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면서 내국인 출국자들이 체험해 볼 수 오프라인의 접점 공간까지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팝업을 기념해 이달 20∼21일 현장 라이브 메이크업쇼 진행 등 다양한 볼거리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팝업 운영 기간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매하도록 연계해 ‘이곳에서만 구입 가능하다’는 희소성 아이템 확보 전략으로 고객 수요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사명서 ‘백화점’ 뗀 현대면세점, 브랜드 가치 상승 재도약
지난 9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면세점’으로 변경된 새 사명을 공개했다. 현대면세점은 최근 진행한 주주총회 사명 변경에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꾸기로 했다.
앞서 현대면세점과 현대디에프라는 상표권은 현대아산이 보유하고 있었다. 사명과 법인명 변경을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현대아산과 상표권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현대면세점은 새 이름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으로,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 및 K-패션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며 수익성 창출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활용될 방침”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하면서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롯데면세점, 국가고객만족도 ‘6년 연속’ 1위 수성
- 롯데·신세계·현대…자체 IP 사업 공들이는 유통가
- 신세계그룹, 임원 보상 체계 바꾼 까닭은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반성장위원회와 상생협약 체결
- 롯데면세점, 중기유통센터와 우수 중소기업 판로지원
- 롯데마트·슈퍼, 올해 첫 출하 K품종 ‘썸머킹 사과’ 선봬
- 현대백화점, 프로야구 ‘엘지트윈스 서울의 밤’ 팝업 오픈
- 롯데백화점, 모엣&샹동 한정판 아시아 최초 론칭 팝업 오픈
- 업무 혁신 비장의 무기로 ‘AI’ 장착한 백화점 3사
- 곽철이에 삼색이도…롯데백화점, 인기 K-캐릭터 팝업 오픈
- 롯데홈쇼핑, 영등포구 소외계층에 폭염 대비 기부금·물품 지원
- 롯데온, ‘대명아임레디’ 상조 서비스 론칭 단독 혜택 선봬
- 롯데면세점, 2030 멤버십 ‘영 트래블클럽’ 3기 모집
- 롯데, 2024 하반기 VCM 진행…중장기 전략 논의
- 제주항공 등 LCC 3개사, ‘IT 대란 여파’ 시스템 복구 완료
- 롯데홈쇼핑, ‘동지현의 뷰티컬렉션’ 누적 주문액 150억↑
- "파리올림픽 특수 잡아라"…백화점 3사, 스포츠 마케팅 '열전'
- 롯데면세점, VIP 고객 초청 ‘글렌알라키’ 위스키 클래스 진행
- 부진한 호텔업계, 실적 부진 여전…반등 여지 없나
- 숏폼·TV·라방까지…롯데홈쇼핑, ‘로보락’ 멀티채널로 선봬
- 유통업계, ‘콜옵션 계약’ 해외 자회사 부메랑 우려↑
- 롯데홈쇼핑, ‘무한 영역’ 체질 개선 또 한 번 통할까
- 롯데홈쇼핑, 부산 진구에 92번째 ‘작은도서관’ 문 열어
- 롯데면세점, 8년 만에 동경긴자점 새 단장 오픈
- 면세점 4사, 성장 돌파구 찾기 '심혈'
- 현대면세점, 제32회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