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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본사 전경. ⓒ롯데홈쇼핑

다양한 탈TV 전략으로 올 2분기 영업익 711.2% 증가

OSMC·콘텐츠커머스 강화·단백질 사업 진출·IP 사업군 확대 등 ‘효과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방송 시청률 하락 위기를 맞았던 홈쇼핑업계가 포트폴리오 재편과 판매 채널 다각화 등 여러 대책을 통해 올해 2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기존 홈쇼핑의 틀을 벗어나 영역 확장에 나선 롯데홈쇼핑의 이른바 탈TV 가속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0.7% 상승한 2,32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무려 711.2%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색 전략을 통해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현재 진행 중인 전략들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게 되면,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올해 롯데홈쇼핑의 체질 개선 전략은 다채롭다. 원 소싱 멀티채널(OSMC, One Sourcing Multi Channel) 방식부터 연애 예능 등 콘텐츠 커머스 강화, 단백질 사업 합작법인 설립, 여기에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IP를 활용한 사업부문 확장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전략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원 소싱 멀티채널 방식은 차별화 상품을 엄선해 TV, 모바일,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 지난 6일 롯데홈쇼핑은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로보락 최신 모델 S8맥스 울트라(Max Ultra)를 롯데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를 통해 숏폼 콘텐츠를 공개한 후 TV홈쇼핑 생방송과 라이브방송(라방)에서 동시 소개했다. 

이는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특정 상품의 노출 빈도를 늘리면서 덩달아 소비자의 주목도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은 OSMC 방식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의 차별화 상품을 판매하는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자이언츠 굿즈, 롯데호텔 숙박권, 어드벤처 및 아쿠아리움 이용권 등 스포츠, 관광 계열사 중심에서 웰푸드 등 식품 계열사와 손잡고 프리미엄 먹거리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은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며 멀티채널 전략의 성공사례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롯데홈쇼핑은 MZ세대 취향 반영한 이색 콘텐츠 기획 통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했다. 이에 지난달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에서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을 새롭게 론칭했다. 

그간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 개시한 내내스튜디오 통해 개그맨, 아이돌, 가수 등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맛집 탐방, 노포 콘서트, 협상 예능 등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를 소개해 왔다. MZ세대의 관심사,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로, 현재 누적 조회 수 2,000만 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해당 영상에서 소개된 제품을 롯데홈쇼핑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 판매하면서 얻은 효과가 주효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상 노출 제품에 대한 2030세대 구매 비중은 일반식품과 비교해 2배 올랐으며, 방송인 강남이 출연한 혜택협상 예능 ‘강남의 덤덤’은 누적 매출 20억원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6월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단백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건강식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한 것. 롯데홈쇼핑과 에이치피오는 공동투자로 총 20억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하고, 앞으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공동 개발, 제조, 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는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사와 협업해 고이익 상품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메가 브랜드를 공동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에이치피오가 상품 기획과 원료 소싱, 마케팅을 담당하며, 롯데홈쇼핑은 방송 판매 및 롯데그룹 계열사 입점을 지원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프리미엄 단백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단백질바, 음료 등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단백질 기반 헬스케어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2028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 시설을 체험하는 모습. ⓒ롯데홈쇼핑
▲롯데월드 어드벤처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 시설을 체험하는 모습. ⓒ롯데홈쇼핑

아울러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운 지적재산권(IP) 사업부문을 더욱 확장한다. 실적 창출이 가시화되면서 캐릭터 마케팅과 다양한 굿즈 개발은 물론, 게임 출시, 그룹 내 협업 등 활용 분야를 늘려간다는 목표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롯데면세점과 협업해 벨리곰을 해외 공식 진출시켰다. 롯데면세점 일본 동경긴자점 8층에 캐릭터 전문 매장 ‘긴자프렌즈’를 열고 벨리곰을 일본 면세채널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해외 판척 개척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또, 유통업계 최초로 캐릭터 IP를 활용해 게임업계도 발을 들여, 연내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 국내 정식 출시도 앞뒀다. 더불어 이달 13일에는 벨리곰을 테마파크 체험시설로 제작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체험시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Belly’s Mystery Mansion)’을 오픈했다. 

본 시설은 단기간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형태가 아닌 상설 운영되는 체험공간으로, 이 또한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 일환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홈쇼핑, 롯데월드 양사가 8개월 동안 협업해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초대형 공공전시, 이색 팝업스토어 등으로 국내 캐릭터 열풍을 선도해 온 벨리곰이 이제는 테마파크 체험시설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며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벨리곰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향후 벨리곰 IP를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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