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서는 기업 총수들의 지난해 연봉이 잇달아 공개됐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122억100만원을 받아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실천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3,244억원으로 재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가 오르며 공사비 증액 갈등이 민간 주택사업에 이어 공공공사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몇년간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며 공사비가 올랐지만 건설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사비 갈등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에서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12년 8개월 만에 최종 승소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현대제철은 사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을 직접 고용해야 합니다. 현대제철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판결문을 검토해 제반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지난해 연봉 120억원…이재용 회장 7년째 무보수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122억100만원을 받으며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5억7,5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22년 94억7,800만원을 수령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정확한 연봉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나 정 회장과 연봉 서열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지주회사 SK에서 상여 없이 급여만 17억5,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모두 3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밖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81억5,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3억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34억4,1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36억8,6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실천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3,244억원으로 재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세종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세종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이어 공공공사도 공사비 갈등 '확산'

최근 몇년간 시멘트, 철근 등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올랐지만 건설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간 주택사업에서 다수 발생하던 공사비 갈등이 공공공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약 70명은 세종시청 정문 앞에서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대보건설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총 9개 동 중 4개 동의 준공을 6개월 정도 앞당겨 달라는 LH 요구에 따라 차입을 해 추가 공사비가 투입됐다. 현재 해당 현장 공정률은 73%다. 하지만 대보건설이 추가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하며 공사 중단을 선택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 손해가 예상되고 있고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했다”며 “건설사들의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로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는 발주 시점과 공사 진행 기간 등 수년의 시차가 있는데 기업이 수익을 따지기 어려울만큼 몇년간 공사비가 치솟았고, 최근엔 공공공사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나오며 이젠 공공·민간 따지지 않고 공사비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에서도 이같은 부분을 감안해 공사비 갈등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진전이 없어 명확한 가이드나 해법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불법파견 소송 최종 패소…하청 노동자 직고용해야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12년 8개월 만에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은 12일 현대제철 사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단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고들이 하청업체 소속이긴 하지만 현대제철이 이들을 통제하고 작업 내용을 결정하고 지시했으므로 현대제철을 실질적인 사용자로 봤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이날 “대법원의 현대제철 불법파견 최초 판결을 환영한다”며 “사법부 판단에 따라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판결문 검토 후 제반사항에 대해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금융권 주총시즌 개막, ‘주주환원·새 사외이사’ 포인트

오는 22일 KB·하나·우리금융이, 26일 신한금융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 주요 키워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와 신규 사외이사 영입 등이 꼽힌다.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총에 앞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또 지배구조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주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6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인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삼성SDI 기흥 공장. ⓒ삼성SDI
▲삼성SDI 기흥 공장. ⓒ삼성SDI

◆삼성SDI·LG엔솔 전년비 실적 증가에도 성과급 ↓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실적이 전년보다 성장했지만 성과급을 적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3사 모두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 LG, SK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성과급 차등 지급으로 인한 직원들의 불만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023년 성과급 규모는 연봉의 16~30%다. 이는 직전 연도 연봉의 30~40% 수준 대비 줄어든 수치다. LG엔솔의 성과급도 기본급의 245%로 전년보다 절반 이상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2022년 성과급 규모는 최대 기본급의 900%였다. 양사의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초 목표 설정을 높게 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만든 배터리는 충전해 쓸 수 있는 이차전지로 대부분 전기차용으로 양산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이 직접적인 이유로 꼽힌다. LG엔솔 관계자는 “자사의 성과급 지급 기준은 목표 대비 달성률에 근거하고 있다”라며 “2023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높은 실적이 예상됐으나 전기차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둔화됨에 따라 전년 보다 성과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성과급을 못받은 SK온은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도 사실상 흑자전환에 실패한 상태다. SK온 관계자는 “회사의 성과급 지급 기준은 초과 영업이익에 기반한 성과급(OPI)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적자상태의 자사는 지급이 없는 상태”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얼마로 설정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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