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코오롱인더스트리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코오롱과 효성이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꼽히는 전기차 ‘타이어 코드’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화학 소재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는 지난달 28일 효성그룹 계열 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 하이브리드 타이어 코드(HTC)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오롱인더는 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HTC 제조 공정 등을 그대로 따라서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라마이드를 사용한 HTC를 개발했고, 2015년 이후에는 아라마이드와 나일론 HTC를 대량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특허권 침해 행위가 발생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효성첨단소재와 효성USA가 차세대 제품인 ‘HTC’ 특허를 침해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HTC는 아라마이드와 나일론을 활용해 만든 타이어 코드로, 수백kg에 달하는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전기차의 타이어 소재로 쓰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며 HTC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SUV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며 고인치 타이어가 늘어남에 따라 보강재 투입량도 증가하다보니 지속적인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승용차용 타이어에 들어가는 보강재는 300g, SUV용은 550g으로 두 배 가량 차이난다. 

현재 폴리에스테르 타이어 코드 시장 점유율은 코오롱인더가 약 15%, 효성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코오롱인더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게 된 배경으로는 북미 시장의 수익성에 있다. 현재 북미 시장은 국내 타이어 업계의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의 타이어 코드 최대 수요처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타이어 코드 최대 수요처가 북미이고 앞으로 집중해야 할 시장인 만큼 보호 조치 차원에서 소를 제기하게 됐다“며 “자세한 손해배상액 규모나 소송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소장을 송달받고 구체적인 사항 확인 후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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