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사업 매각 또는 축소하는 석유화학기업과 '엇갈린 행보'

한앤컴퍼니 SK마이크로웍스와 JV 설립…고부가가치에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SKC‧LG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들이 필름사업을 잇달아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필름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SK마이크로웍스와 산업용필름 부문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익성 악화로 필름사업 매각을 검토했으나 JV 설립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필름사업부에 대해 JV 설립을 통한 운영 등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당사자 간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와 전자·디스플레이 등 IT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필름사업은 부진한 업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석유화학기업들은 일찌감치 필름사업에서 손을 떼고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사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사업 매출은 4,553억원으로 전년(5,589억원) 대비 18.5% 감소했다. 지난해 필름사업 영업손실도 862억원으로 전년(-711억원) 대비 21% 커졌다. 

지난해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사업 매각설이 불거진 바 있으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회사는 필름 사업 부문에 대한 철수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가동률 조정부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결론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각 대신 합작사 운영을 택하며 필름사업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저부가 포장용 제품의 비중을 축소, 고부가 가치 전자용 제품 위주로 한앤컴퍼니와 투자 역량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 실사 및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반기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사업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오롱인더의 합작사 설립은 생존 방편으로 보인다”며 “합작법인이 완료되면 (필름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코오롱인더의 손실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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