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최저로 낮아진 수위…봄철가뭄 ‘비상’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강원지역에 겨울가뭄이 지속되면서 소양강 댐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양강 댐 수위가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겨울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봄철가뭄에 비상이 걸린 것.
 
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의 수위는 162.38m로 예년 평균 175.8m보다 13.42m 낮다. 이는 지난 1997년 159.6m 이래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만수위인 183.5m보다 무려 21.3m 낮은 것으로 지난 1978년 157.9m, 1977년 159.6m, 1975년 160.2m에 이어 4번째로 현재 저수율은 35.7% 수준에 그치고 있다.
 
▲ ⓒMBC뉴스 캡쳐
 
이에 따라 소양호 상류인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일대의 물이 빠지면서 얼음 벌판이 형성되지 않아 ‘2015년 인제빙어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1998년 이후 매년 개최되던 ‘인제 빙어축제’가 가뭄 때문에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영동지역의 평균 강수량도 0.3㎜로 평년 38.3㎜의 1% 수준에 머물러 1973년 이후 41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겨울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 2일 현재 강원도 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춘천, 태백(61.7%), 철원(65.2%), 동해(66.8%) 등 78.5%로 평년 87.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도내 일부 산골 마을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자칫 봄철 영농차질도 우려되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한강유역 강수량이 831㎜로 예년 대비 66%에 불과해 한강수계에 있는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의 저수량도 더불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황환효 강원도 농업기반과 기반용수계장은 “현재 저수율로 모내기까지는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가뭄이 한 달 이상 더 지속되면 봄철영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용수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계속된 가뭄으로 소양강 댐은 168m의 수위를 보이며 역대 3번째 낮은 수위를 보였다. 이는 영서지역의 강수량이 평년의 53%에 불과해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소양강댐 유역에 내린 비의 양은 704mm로 전년 보다 절반 정도 줄어 댐의 수위도 평년보다 12m 낮아졌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지 않아 물 부족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4월까지 비가 부족할 수 있는 지역에 우리나라를 꼽고 있어 용수 확보와 절수 같은 적극적인 대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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