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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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순익 3,412억…카뱅, ‘지방 1위’ 부산은행 순익 추격

“지방은행 수익성 적신호…정책 지원, 자생력 강구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에도 순이익이 밀리고 있다. 이른바 ‘지방은행 수난시대’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방은행 자체적으로 디지털 영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뱅크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카오뱅크 2,314억원 ▲케이뱅크 854억원 ▲토스뱅크 245억원의 순이다.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보면 부산은행(2,514억원), 경남은행(2,043억원), 광주은행(1,611억원), 전북은행(1,127억원), 제주은행(62억원)등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바짝 따라붙으면서 지방은행 4곳(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을 따돌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이번 반기순이익도 2,101억원에 그치면서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성장률로 보면 지방은행들은 이미 인터넷은행에 밀리고 있다. 지방은행 5곳의 올해 상반기 연간순이익 성장률은 ▲부산은행 -5.6% ▲경남은행 26.7% ▲광주은행 13.7% ▲전북은행 9.9% ▲제주은행 -28.7%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같은 기간 평균 성장률은 143.2%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은 자금조달에서도 차이가 난다. 은행들이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리는 추세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통장 이자율이 굉장히 낮다. 은행은 요구불예금을 높은 이자로 대출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자금 조달의 효자 노릇을 한다.

2021년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은 28조원 수준이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약 14조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요구불예금은 지방은행(26조5,200억원)이 인터넷은행(48조2857억원)에 역전당해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모임통장과 같은 각종 이색 통장 등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인터넷은행이 고객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크만의 강점인 플랫폼을 통한 고객 확보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며 “(플랫폼 상으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을 유인했고 중금리 기반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을 통해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인 결과로써 지방은행을 압도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지방은행의 역할은 필요하기에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지방은행)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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