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사전 관리 차원, 가계대출 금리 인상”
“금리인하 시 여유자금, 부동산 쏠림 방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정책 차원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는 내릴 경우 시장금리는 하향세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대출금리가 지속 오르는 ‘금리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사이클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과 이에 맞물린 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른 양상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는 역선택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하 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 받을 것이란 우려에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0%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도 이날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20%포인트, 0.45%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모바일 아파트 대출 2.0’을 ‘NH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바꾸고 대출 조건을 일부 수정했다.
농협은행은 대출 대상 부동산으로 아파트에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추가했고, 대출 대상자도 개인 고객에 신규 주택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 사업자를 더했다. 대출 금리는 혼합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되 5년 주기형 상품을 신설했다.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환 시 우대금리는 0.5%포인트, 신규 대출 우대금리는 0.3%포인트 각각 축소하기로 했다.
◆ 대출규제에도 ‘가계대출’ 가파른 증가
은행권이 계속해서 대출을 조이는 이유는 증가세가 잡히지 않아서다. 지난 8월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둔화했지만 지난달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각종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서 지난달 26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이다. 추석 연휴 사흘(9월 16∼18일)을 뺀 지난달 23일 기준, 하루 평균 3,412억원으로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8월(3,596억원)과 비교해 감소율이 5%에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 속 한국은행은 10월, 11월 중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대출 규제 강화는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은행에선 연간 계획했던 대출 영업 목표치를 수조원 가량 넘어섰기에 실수요자를 제외한 추가적인 대출은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조에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권고가 세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은행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 금리 자체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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