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외화 조달 31.8조
미국 대선 전후…금융 불확실 대비, 선제 행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외화로 발행한 채권이 올해 상반기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리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수요 선호도를 감안해 만기를 3년이나 5년으로 쪼개는 ‘듀얼트렌치’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은행권의 달러 확보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외화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1조8,0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2조1,105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외화 채권 조달 자금이 10조6,2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해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신한은행 역시 9조2,582억원으로, 하나은행은 6조2,223억원으로 각각 7.1%와 2.9%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우리은행의 외화 채권 조달 자금도 5조6,981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환율 변동성으로 외화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내 견고한 성장률과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00원대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은행 입장에선 장외 외환 파생상품과 관련한 증거금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향후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일정수준을 넘어서 벌어질 경우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외화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 은행의 입장이다.
외화채 수요에 은행들은 지난 4월 발행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60bp(bp=0.01%포인트), 65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 85bp, 5년물 95bp였으나 투자수요가 몰리며 스프레드가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3년물 70bp, 5년물 78bp 수준으로 설정돼 작년 10월 5년물 가산금리 100bp보다 22bp 낮춰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 은행들의 외화채 발행이 늘면서 조달비용 부담도 큰 폭으로 늘었다”며 “매크로 이슈를 보면 가장 큰 것이 미국 대선인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채권시장 역시 요동을 칠 것이고, (환율 변동성을 감안) 결국 현 시점이 외화를 끌어 모을 적기라고 은행들이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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