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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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원화 차입 평잔 37.9조원

4대 은행,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 초과…“차입축소, 대출 줄이기 안간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원화차입금이 1년 새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수신 상품을 통해 거둔 예수금을 바탕으로 대출, 어음거래, 증권 인수 등의 업무를 진행하지만 사업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차입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은행 자체적인 대출 축소 방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원화차입금 평균 잔액 기준 37조9,5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5조5,661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차입금이 7조4,24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1%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8조3,024억원으로, 국민은행은 10조4,000억원으로 각각 6.5%와 24.9%씩 해당 금액이 줄었다. 신한은행의 차입금도 11조8,253억원으로 5.6%나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조달금리 부담에 따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상반기 평균 잔액 기준으로 4대 은행이 원화차입금을 조달하며 부담한 금리는 2.55%로 지난해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원화차입금 조달 금리가 2.72%로 같은 기간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도 2.63%로, 하나은행은 2.48%로 각각 0.13%포인트와 0.24%포인트씩 해당 수치가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원화차입금 조달 금리도 2.36%로 0.3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이미 연간 목표치 초과…대출 축소?

조사대상 은행들이 원화 차입 규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했다. 차입을 줄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대출규모 축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목표 잔액을 120조5,000억원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달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22조3,000억원으로 목표치를 1조8,000억원 웃돌았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더 많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출잔액이 목표치를 각각 9,000억원, 6,000억원 초과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초과한 은행을 대상으로 내년 대출 연간 목표치 계획 수립 시 패널티를 부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은행 보유 대출의 평균 DSR이 35%라면 내년 계획 수립 시 이를 30%로 낮추는 방식인데, (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 공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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