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 ‘유일’ 증가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적자전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상반기 순익이 1년 새 2,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동남아 지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해외법인 전체의 실적 악화가 진행된 것이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만 소폭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경우 적자전환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379억원으로 전년 동기(5,456억원) 대비 38.1% 급감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순익이 9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27억원)보다 38.2%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해외법인 순익이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줄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은 적자(-1,228억원) 전환했다.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해외법인 순익이 2,600억원에서 2,962억원으로 13.9% 늘었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순익 악화가 전체 해외법인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은 벌어들인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인데, 인도네시아의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을 보면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09억원,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6.3% 줄었다. 이밖에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적자(-120억원) 전환했으며, ‘우리파이낸스미얀마’ 역시 순익이 7%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KB Bukopin)’는 적자 폭이 505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확대됐다. KB뱅크는 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 후 6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기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순익은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122억원으로 늘었다.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덕택이다.
이 같은 부진은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상승이 원인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연동한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 은행들의 현지법인 입장에선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연 5.50%였던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6.25%까지 올랐다. 해외법인은 주로 외화 채권 등을 발행해 현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여신 건전성 등을 관리하기 위해 충당금을 적립했을 수 있다”며 “특히 각 해외 법인이 영업을 위해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데, 현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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