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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듀레이션 긴 생보사 ‘울상’…연말, 삼성화재 등 증시 주도?
카드사 자본조달 부담 완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에 따라 국내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 등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길기 때문에 부채가 빠르게 늘어 자본 부담이 커진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 부담을 덜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추는 ‘빅컷’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22일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10월과 11월 중 인하 가능성은 커진 상태다. 미 연준의 빅컷으로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은 기존 2.0% 포인트에서 1.5% 포인트로 줄었다. 통상 한국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고려해 미국보다 금리를 높게 유지해 왔지만, 2022~2023년 미국이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 상태다.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신호를 주는 차원에서 올해 한 번 정도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 금리 인하 기대감 생·손보사 희비
생보사들은 상품 가입 기간이 긴 만큼 부채 듀레이션이 손보사 대비 30년 이상 길다. 이 경우 금리가 인하되면, 부채 평가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본 부담이 커진다. 자산과 부채 모두 현재가치로 평가하는데, 금리 인하기에는 자산의 가치보다 만기가 긴 부채의 증가폭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자본과 부채 중 부채가 더 늘어나 자본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금리 100bp(1bp=0.01%포인트) 하락 시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생보사가 30%포인트, 손보사가 1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도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 카드사, 자본 조달 부담 완화
카드사들의 경우 자본조달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전체적인 시장금리도 떨어진다. 은행과 달리 예수금이 없는 카드사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채 금리가 낮아질 경우 카드사들이 채권 발행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 감소를 방어할 수 있다.
현재 여전채 금리는 연준 빅컷 기대감이 선 반영돼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25일 기준 금융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연 3.252%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4.627%) 대비 1.375%포인트 내렸으며 2022년 3월 25일(3.192%)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7월 27일(4.292%)보다 낮고 레고랜드 사태의 영향권에 있던 2022년 11월 7일(6.088%)과 비교하면 2.836%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하락 시 자본확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생보사와 손보사가 희비가 극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드사 입장에서 자본조달 부담을 덜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보험사의 투자운용과 관련해 시장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선반영하며 채권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투자 운용 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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