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특별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 ⓒ롯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특별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 ⓒ롯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호실적 이어지며 연계 행보 주목

싱가포르 등 동남아 소비 패턴 롯데 유통 매출 전략과 부합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베트남을 필두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저변을 확대하는 롯데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K-Culture(컬쳐) 열풍을 타고 유통부문 매출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전략부터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활로 모색에 앞장서는 상생 행보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쇼핑의 해외 성과 한 축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3일까지 이곳에서 ‘2024 대한민국 동행축제 위드 롯데’를 개최한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소상공인 등의 판로 개척 및 내수활성화 촉진을 목표로 다음 달인 9월 한 달간 진행하는 대한민국 동행축제 특별 개막행사다.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등 8개 계열사와 합심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그룹 통합 상생 행사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행사가 열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의 베트남 사업역량이 총 집결된 곳이다. 롯데는 유통·식품·서비스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점을 살려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 중기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지난 2022년 독일과 미국에서 2023년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6월에는 멕시코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수출 상담 실적 규모로는 독일 2,900만달러, 미국 5,100만달러, 호주 6,200만달러, 인도네시아 3,020만달러, 멕시코 2170만달러를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가 베트남에서 유통·식품·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어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 개척 및 홍보에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 PB존 전경. ⓒ롯데 유통군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 PB존 전경. ⓒ롯데 유통군

또한 롯데 유통군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FairPrice(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MOU를 맺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 4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1973년 설립 이래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161개 슈퍼마켓과 184개 편의점 등, 대형 슈퍼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상권별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해당 협약을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PB(자체브랜드)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내부에 Shop-in-Shop(숍인숍) 형태 롯데마트 PB 매장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전역에 롯데 PB를 알릴 예정이다. 더불어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도 역으로 롯데마트와 슈퍼에 도입하는 등 상호협력도 잇는다.

롯데 유통군이 PB 상품을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는 까닭은 우선 싱가포르내 K-Food(푸드) 인기를 기반한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의 소득 수준은 물론, 유통과 식품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소비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1인당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가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국가면서 소득 수준이 상승하며 1인당 식품 소비액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3 농식품 수출 국가 정보조사에 의하면, 싱가포르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고, 식품 시장의 경우 2022년 약 114억 달러(원화 기준 약 12조원)에서 이후 매년 4.8%씩 증가해 오는 2026년에는 137억 달러(원화 약 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가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롯데 유통군의 PB 간편식과 대용식 상품이 관련 트렌드에 부합하는 측면도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유로모니터는 싱가포르 간편조리식품 시장 규모에 대해 2022년 5,000만 달러(약 500억원)에서 2027년까지 5년간 약 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해외로 수출하는 롯데마트·슈퍼 PB 상품의 품질 우수성과 가격경쟁력도 이번 싱가포르 진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 유통군은 현재 PB 상품들은 베트남,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개 품목을 수출 중이라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PB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0%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 유통군 싱가포르 진출 역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 의미를 가진다. 롯데 유통군 관계자는 “롯데마트·슈퍼의 수출용 PB 상품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중견의 제조사와 협력하고 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PB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며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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