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은 ‘쓱배송 클럽’ 성장세 이어가나

론칭 10일 만에 전월 동기 대비 회원 40%↑…그로서리 특화 전략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난 6월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이하 쓱닷컴)의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카드가 서서히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최훈학 대표를 맞이한 쓱닷컴은 조직 개편,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변화를 거치며 승부수로 띄운 신규 전략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이 조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쓱닷컴은 전날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쓱배송 클럽의 론칭일인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의 성과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과 식료품 등 그로서리 제품군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특화 멤버십이다. 해당 멤버십은 시간대 지정 당일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쓸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과 5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 가능한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제공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그룹사 할인,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멤버십 전용딜 등 이벤트 혜택도 동일하게 주어지며 이원화로 운영된다. 

쓱닷컴이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쓱배송 클럽 신규 회원 68%는 이사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 지원금이란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갈무리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에 같은 기간 전체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쓱배송 클럽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월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쓱닷컴은 이 같은 성과 요인으로 연회비 부담은 줄이면서도 적게 살 땐 ‘무료배송’, 많이 살 땐 ‘장바구니 할인’을 누릴 수 있도록 혜택을 달리한 구성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쓱배송 클럽이 가입 즉시 연회비 이상의 장보기 지원금이 지급되기에 체감 연회비가 ‘0원’ 수준이라는 것도 또 다른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쓱닷컴은 멤버십 세분화 전략도 한몫한 것으로 봤다. 즉, 쓱닷컴 핵심 카테고리인 그로서리에 혜택을 집중해 고객 소비 행태에 따라 멤버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쓱배송 클럽 회원의 장보기 상품 구매 비중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쓱닷컴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유통 시스템을 연계에 힘입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인 그로서리 카테고리에 주력해 온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진단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 SSG닷컴은 다음달 11일까지 주요 전략 중 하나인 이사 지원금 이벤트를 이어간다. 출시 기념 연회비 인하 혜택도 당분간 기한 없이 지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신규 회원을 늘리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자는 기본 목표 아래 고객 소비 패턴 등 꾸준히 분석하면서 그로서리 특화 경쟁력을 키워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중심뿐만이 아니라 명품, 패션, 뷰티 등의 버티컬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