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권 G마켓 신임대표·최훈학 SSG닷컴 신임대표(사진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정형권 G마켓 신임대표·최훈학 SSG닷컴 신임대표(사진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정형권, G마켓 새 CEO로 

SSG닷컴 새 대표엔 최훈학 전무 내정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지마켓)·SSG닷컴(쓱닷컴)의 수장을 나란히 교체하고 또다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꾀했다.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원포인트 인사는 지난 4월 신세계건설 이후 두 번째다.

19일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을 이끌 새 대표로 정형권 전(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대표(부사장)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으며,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에서 재무 임원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정형권 대표가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고,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하는 게 주요 골자로, 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마련해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지마켓 CPO(Chief Product Officer, 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신임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처럼 경쟁력 있는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쓱닷컴도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슬림화를 통한 특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표 및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쓱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이고,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으며,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쓱닷컴 신임대표는 그간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최 신임대표는 지난 2000년 공채로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 마케팅담당 마케팅팀 팀장, 쓱닷컴 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D/I(Data/Infra) 본부장에는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 안종훈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무엇보다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쓱닷컴 대표 등 기존 임원들의 행보도 주요 관심사였는데, 이들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예정에 없던 이번 인사 조치가 그간 부진한 실적 등으로 고전했던 그룹 내 양대 이커머스 계열사에 대한 문책성으로 풀이했다. 올해 1분기 지마켓 매출액은 2,5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9억원 줄었고, 쓱닷컴 매출액은 4,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용진 회장은 작년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리더십 변화를 통해 이커머스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달 초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개선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성장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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