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원 “일반 소주 당류 낮아 제로슈거 표시 가능”
소비자, ‘저열량’으로 인식...일각선 ‘상술’ 지적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최근 건강과 먹는 맛의 행복까지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표시를 강조하는 이른바 ‘제로 식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마케팅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로 식품의 당류 및 열량 조사 결과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에 비해 당류나 열량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국내에 시판 중인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 각 5개를 검사한 결과 제로슈거 소주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군인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가 가능한 수준으로 나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식품 표시기준에는 식품 100ml당 열량 4kcal 미만일 때 ‘무열량’, 식품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 0.5g 미만일 때 ‘무당류’ 강조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 대비 100ml당 최소 2.85%에서 최대 13.87% 적었다. 알코올이 일반 소주보다 100ml당 최소 0.5도에서 최대 2.6도 낮고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소비자가 제로 제품을 접할 때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제로 음료 또는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설문한 결과 68.6%가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응답해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이 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82.1%로 가장 높았다. 주로 구매하는 제로 제품 유형은 탄산음료 66.3%, 소주 10.4%, 맥주 8.8%, 이온음료 6.0% 순으로 나타났다.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제로 마케팅’에 주력해 온 주류업체가 이번 조사 결과로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음료 제품 마케팅은 식약처 안전 고시 및 광고 규정에 철저히 맞춰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로 슈거 소주 출시 이후 제품 내 ‘제로 슈거’와 저칼로리의 관계성에 여러 방면으로 명확히 설명해 왔음에도 ‘제로’라는 단어가 주는 직관적인 의미 때문에 ‘당이 없다’고 잘못 인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부에서 고시하는 마케팅 규정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 광고 승인조차 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제로 제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는 괴리감이 없도록 소통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 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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