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 신고 사이트. ⓒ한국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 신고 사이트. ⓒ한국소비자원

홈플러스, 사조대림, 오설록 등 가공식품 32개와 생활용품 1개 확인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가격을 높이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33개가 공개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Shrink(줄어들다)와 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로 판매가격을 높이는 대신 상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별로 유통 중인 상품정보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용량이 줄어 단위당 가격이 오른 제품이 33개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주요 유통업체가 제공한 제품 정보 24만1,000건과 158개 품목 540개 제품에 대해 자체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을 통한 현황 파악은 물론, 소비자의 의심사례 신고(2023년 12월9일~2024년 3월31일) 등을 바탕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지난해 16개(48.5%), 올해 17개(51.5%)였다. 국내외 구분으로는 국내 제조 상품이 15개, 해외 수입 상품이 18개였으며,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생활용품(세제)도 1개 파악됐다. 내용물의 용량은 최소 5.3%, 최대 27.3%까지 감소했는데 ▲10% 미만 13개 ▲10% 이상~20% 미만 10개 ▲20% 이상 10개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이 공개한 국내 브랜드 상품 15개. ⓒ소비자원
▲소비자원이 공개한 국내 브랜드 상품 15개. ⓒ소비자원

특히, 소비자원은 규제가 시행된 작년 11월 이후 국내 제조 상품 중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 등의 용량이 20% 이상 줄었다고 공개했다.

홈플러스가 판매한 일미농수산의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은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했으며 변경 시기는 올해 3월로 파악됐다. 다만, 소비자원 모니터링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마늘쫑 상품 출고가격을 4,490원에서 3,590원으로 인하했고, 가격도 지난달 9일 기준으로 100g당 가격을 기존 2993원에서 2992원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고 변경 시기는 올해 1월이다. 해당 상품의 경우, 현재 상품가격과 용량 등 변경 내용이 공식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된 상태다.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포)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으며 변경 시기는 올해 1월이다. 해당 티백은 전체 용량이 40g에서 30g으로 25% 정도 감소한 셈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우유에 우리는 등 다양한 음용 레시피로 진한 풍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인데, 온수로 우려 마시면 떫고 쓰다는 고객 의견이 많아 상품성과 호불호를 개선하기 위해 티백 용량을 조절하게 됐다”며 “현재는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 11종과 동일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황 인지한 직후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오설록 직영몰 공지사항과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통해 변경 사항을 고지했다”면서 “앞으로도 오설록은 제품의 품질 향상과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용량 감소 상품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를 연중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상품정보를 분기별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오는 8월부터는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을 제조하는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용량 등을 축소하는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