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신임 대표이사 사장. ⓒKT&G
▲방경만 신임 대표이사 사장. ⓒKT&G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KT&G가 새로운 수장인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백복인 사장의 뒤를 이어 9년만이다.

​KT&G는 지난 28일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 사장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 가운데 최다 득표수를 획득한 방 사장이 선임됐다.

​앞서 KT&G의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FCP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등이 방 사장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일각에서는 방 사장 선임이 좌초에 봉착, KT&G의 리더십 체제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글래스루이스,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KT&G의 3대 주주(지분 약 6.6%) 국민연금이 방 사장 선임을 찬성하면서 기우가 됐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체제에 돌입한 이래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이끌어왔고, 올해 수장 교체에서도 별다른 이변은 없었던 것이다.

​주총 이후 KT&G는 경영임원 인사발령을 29일부터 단행했다. 특히 부사장급 부문장 인사로 이상학 전략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이 수석부사장이 됐다. 이 자리는 본래 방 사장이 있던 곳으로 대표이사 사장과 호흡을 맞춰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방 사장 선임 이후 조직구조 개편을 신속히 실행하고 있다.

​방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이른바 KT&G맨이다. ​특히 그는 브랜드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KT&G 대표 궐련 브랜드 '에쎄 체인지' 출시하면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만들어놨다. 또 글로벌본부장 재임시에는 해외시장별로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진출 국가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로 늘렸고,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앞으로 방 사장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먼저 실적이다. 방 사장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기업은행은 그 이유로 실적을 들었다.

KT&G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 5조8,626억원으로 전년(5조8,514억원)보다 0.2% 소폭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줄고 있다. 2021년 1조3,384억원, 2022년 1조2,677억원, 2023년 1조1,67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으로 전년(1조2,677억원)보다 7.9% 감소했다. 운영효율화 등 내실을 다져 수익성 제고를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21년 9,718억원에서 2022년 1조53억원으로 3.5% 증가했으나, 지난해 9,2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조53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잎담배 등 담배 원재료 가격이 지속 오름세에 있는데다 국내 금연 정책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총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방 사장은 선임 당시 3대 핵심사업 해외 궐련·NGP(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다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할 것을 강조했다. ​

지배구조 개선도 방 사장이 힘써야 할 숙제로 꼽힌다.

방 사장의 선임절차 과정에서 기업은행은 이사회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ISS도 KT&G의 지배구조에서 경영진 이사회 구성원 등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방 사장이 강조한 것은 '신뢰'였다.

방 사장은 올해 KT&G를 이끌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Trust·Origin·Professional)'를 제시했다. T·O·P 전략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해관계자와 신뢰(Trust)를 제고하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T&G는 올해 경영목표로 연간 연결 매출액 10% 이상, 영업이익 6% 이상 성장을 제시했다. 3대 핵심사업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각각 15% 이상, 31.5%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이행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KT&G는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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